밥값은 줄여도 '이것'엔 펑펑…8개월 연속 소비 증가한 곳 어디?

입력 2026-09-16 18:51  

밥값은 줄여도 '이것'엔 펑펑…8개월 연속 소비 증가한 곳 어디?

고물가에 식비까지 줄이는 일본 소비자들이 게임에는 오히려 지갑을 더 열고 있다. 전체 가계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도 게임 과금과 관련 기기 등에 쓰는 돈은 8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총무성 가계조사에서 게임회사 과금과 주변기기 등을 포함한 '게임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가구당 실질 지출은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2인 이상 가구의 게임 소프트웨어 등 지출은 1년 전의 2.4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장기적으로도 게임에 쓰는 돈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가구당 연간 지출액은 2306엔(약 2만300원)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는 일본 가계가 전반적으로 소비를 줄이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7월 전체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평균 30만1245엔(약 265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감소했다. 실질 소비지출은 지난 7월까지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생활에 필수적인 먹거리에도 지갑을 닫았다. 같은 달 식품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3% 줄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일상적인 소비는 최대한 아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는 돈을 쓰는 '선별 소비'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게임 지출 증가를 이끈 것은 스마트폰 게임이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총무성 관계자를 인용해 스마트폰 게임 과금이 관련 지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전했다.

게임 아이템 특유의 판매 방식도 소비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야스다 히데키 도요증권 애널리스트는 게임 아이템 가운데 무작위로 결과가 결정되는 '가챠' 방식이나 판매 기간이 제한된 상품이 많아 희소성이 높다며 식비를 아껴서라도 원하는 아이템을 얻으려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제 과정이 간편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현금을 직접 꺼내지 않는 캐시리스 결제가 널리 퍼지면서 게임 아이템이나 과금에 돈을 쓰는 데 대한 심리적 저항도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고물가로 전체 소비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도 모든 지출을 똑같이 줄이는 대신 생활비는 아끼고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취미에는 돈을 쓰는 소비 행태가 일본에서도 뚜렷해지고 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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