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은 '제1차 한·중앙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에서 키르기스스탄 경제통상부 산하 할랄산업개발센터와 할랄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6일 열린 MOU 체결식엔 박정성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라브샨벡 사비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산하 국가투자청장, 안성일 KTC 원장, 카이르베코프 알마즈 다미르베코비치 키르기스스탄 할랄산업개발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MOU는 양 기관 간 △할랄인증서의 상호인정 기반 마련 △할랄인증 산업 발전을 위한 공동 세미나·의견 교류 △상호 유익한 범위 내 자문 지원 △연락 창구(focal point) 지정 및 교육·역량강화 협력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양측이 발급한 할랄인증서를 상호 동등하게 인정·수용하기 위한 기초 합의를 포함해 향후 국내 수출기업의 중앙아시아 시장 진입 부담을 완화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키르기스스탄은 인구의 약 90%가 무슬림으로 구성된 중앙아시아 주요 이슬람권 국가다. 2024년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 중 최초로 할랄산업법을 제정해 할랄표준을 법제화했다. 과거 자율적 마케팅 요소에 머물던 할랄인증을 단계적으로 의무화하고 있어, 향후 국내 기업의 현지시장 진입 시 할랄인증 확보가 필수 요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교역은 최근 3년 만에 약 약 4.8배 급증했다. 특히 화장품은 승용차에 이어 소비재 부문 성장을 이끄는 대표 품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피부에 직접 사용하는 화장품 특성상 원료의 할랄 여부에 대한 현지 소비자 민감도가 높아 할랄적합성이 시장 신뢰도 및 판매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이다.
KTC는 2022년부터 할랄인증 역량 구축에 착수해 2024년 7월 자체 할랄 공인시험소를 구축했다. 같은 해 10월 인도네시아 할랄보장청(BPJPH)과 상호인정협정(MRA)을 체결해 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증심사와 시험분석을 자체 수행하는 원스톱 체계를 갖춰, 기업의 이중 위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력으로 KTC는 인도네시아 BPJPH에 이어 중앙아시아로 할랄인증 협력 네트워크를 확장하게 됐다. 또 키르기스스탄이 EAEU 회원국인 만큼 이번 MOU는 향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역내 주변국과의 할랄분야 협력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성일 KTC 원장은 "이번 MOU는 우리 수출기업이 중앙아시아 할랄 시장에 진입하는 관문을 여는 계기"라며 "인도네시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까지 할랄인증 협력 네트워크를 넓혀 한국 제품이 이슬람권 시장에서 신뢰받는 제품으로 자리 잡도록 원스톱 인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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