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웨이트AI 모델 주의보…암호화폐 해킹 1년새 440%급증

입력 2026-09-18 00:52  


암호자산 거래자들은 중국의 오픈웨이트 인공지능(AI)모델 사용에 각별히 주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들이 오픈웨이트 AI모델을 이용해 블록체인에 악성코드를 숨기는 것이 전보다 쉬워지면서 지난 1년간 사이버 해킹이 약 4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인용한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온체인 거래와 스마트 계약에 악성코드 명령어가 삽입된 사례가 하루 평균 11건으로 지난 1년 사이 440% 증가했다. 이로 인해 이미 증가하는 사이버 범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호화폐 업계가 새로운 위협을 맞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온체인 거래는 비트코인 이나 이더리움 등을 거래할 때 블록체인에 기록을 남기고 검증할 수 있도록 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스마트 계약은 블록체인상에서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자동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즉 공격자가 오픈웨이트 AI 모델을 이용해 악성 코드나 악성 스마트계약을 생성한 후 블록체인에 배포하고 피해자와 상호작용을 해 자산을 탈취하는 것이다.

이 같은 사이버 해킹의 증가는 중국산 오픈소스 AI모델이 공개된 이후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작년 중반 중국산 오픈소스AI 모델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온체인 거래와 스마트 계약에 악성코드가 삽입되는 경우가 하루 평균 2건이었다고 밝혔다. 중국산 오픈소스 AI모델은 대부분 악성코드 생성에 대한 제한이 없다.

멀웨어 공격은 컴퓨터나 네트워크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심어 정보나 비밀번호 또는 자금을 탈취하는 공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커들은 블록체인에서 해당 소프트웨어에 정보를 어디로 보내야 하는지 지시하는 "블록체인 데드 드롭"이라는 기법을 사용했다. 블록체인에 기록된 정보는 쉽게 삭제할 수 없어 이 같은 공격은 막기가 더 어려워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및 이란과 연계된 단체들을 포함한 국가 지원 단체들이 현재 이런 사이버 해킹 활동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이 문제가 되는 것은 범죄자가 모델 파일을 내려 받아 자기 컴퓨터에서 직접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범죄자는 모델을 직접 수정해서 안전 장치를 약화시키거나 제거할 수 있다.

오픈 웨이트 모델이 아닌 챗GPT나 클로드 같은 폐쇄형 모델은 운영사가 모델과 서버를 통제하기 때문에 악의적 요청을 차단하거나 계정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AI 모델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더 많이 발견해 사이버 범죄자들의 해킹을 돕고 있다는 일각의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블록체인 정보 분석 기업인 TRM랩스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야에서 올해 상반기 해킹 건수가 약 150% 증가한 207건을 기록했다.

블록체인에서 발생한 감염은 공급망 공격이나 악성 다운로드와 같은 기존 방식을 통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체이널리시스의 연구 책임자인 에릭 자딘은 밝혔다.

특히 오픈소스 AI모델 덕분에 해커들이 더 큰 규모의 공격을 감행할 수 있게 됐고 공격 방식이 더 정교해지고 있다고 체인얼리시스는 밝혔다.

사이버 보안 컨설팅 회사 타이탄헥스의 설립자 비탈리 캄룩은 "오픈소스 AI모델의 경우 악의적인 개발자가 AI모델에 대해 더 큰 제어권과 더 많은 개인 정보 보호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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