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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날아올라도…실속은 해외 OTT 몫

입력 2026-09-27 17:29  

K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서 흥행하고 있지만 정작 구독 매출과 이용자 데이터 등 핵심 자산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쌓이고 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기는’ 모양새다. 국내 OTT의 경쟁력 확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OTT 티빙이 지난 10일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요즘 아시아 OTT 사업자 사이에서 핵심 콘텐츠로 분류된다.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으는 효과가 높아서다. 이 드라마는 일본 디즈니+에서 공개 첫 주 드라마 부문 1위, 전체 2위를 기록했다. 라쿠텐비키에선 전 지역 주간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러시아·중앙아시아 OTT인 IVI에서는 평점 8.1점을 기록했다.

이처럼 글로벌 OTT가 이용자 확보의 핵심 자산으로 K 콘텐츠를 내세우는 사례는 여럿이다. 미디어파트너스아시아(MPA)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동남아시아 프리미엄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에서 한국 콘텐츠가 전체 시청 시간의 35%를 차지했다. 홍콩 OTT 뷰(Viu)는 지난해 상반기에 유료 가입자 1380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MAU) 4500만명을 확보한 배경으로 K 콘텐츠를 지목했다.

하지만 국내 OTT 업계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콘텐츠 인기만큼 국내 OTT 경쟁력이 높아지진 않아서다. 국내 OTT는 대부분 콘텐츠 라이선싱 역할만 하고 있다. 누가, 어느 국가에서 어떻게 시청했는지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물론 흥행에 따른 구독료, 광고 매출 모두 해외 플랫폼 사업자가 갖는다. 콘텐츠가 얼마나 흥행하든 일시적인 성과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K 콘텐츠를 국내 OTT의 글로벌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산업 인프라로 발굴하려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전략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아이치이, 위티비, 유쿠 등은 주요 중국 콘텐츠를 자체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공급한다. ‘자국 콘텐츠→해외 이용자 확보→구독 매출·데이터 확보→플랫폼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아이치이의 지난해 4분기 해외 멤버십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0% 증가했다.

라현진 기자 raral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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