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채용시장에서 구직자가 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가는 것이 적절한지를 둘러싸고 세대 간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이번 논쟁은 16년 경력의 기업 전문 리크루터 케이틀린 웨니아이넨이 지난 16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촉발됐다.
그는 영상에서 최근 Z세대 지원자들이 아이스커피나 아이스라떼를 들고 면접장에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런 모습은 면접이 그날 처리할 여러 용무 중 하나로 비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캐주얼하다"며 "스타벅스에 들른 뒤 면접에 잠깐 들르고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보여 면접을 마치 오늘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틱톡과 X, 스레드 등에서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고, 워싱턴포스트, 폭스뉴스 등 주요 매체가 이를 '커피 게이트', '2026 아이스 커피 대 논쟁'이라 부르며 비중 있게 다뤘다.
찬반 의견은 팽팽하다. 인력파견업체 로버트하프의 메건 슬래빈스키 지역대표는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아이스커피 하나로 당락이 갈리진 않겠지만, 어수선하거나 주의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요소는 피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논쟁의 본질이 커피 자체가 아니라 변화하는 직장 내 규범에 있다"고 짚었다.
반면 채용소프트웨어 업체 iCIMS의 트렌트 코튼 인사이트 총괄은 "물 한 잔과 커피 한 잔이 다를 게 없다며, 지원자가 마흔 곳에 지원해 겨우 세 번 면접 기회를 얻는 현재 채용시장에서 음료 하나로 지원자를 판단하는 건 지엽적인 문제에 매몰된 처사"라고 비판했다.
브랜드대행사 설립자 조이 하츠필드는 "당신이 놓쳐버린 사람이 다음 스티브 잡스일 수도 있었는데, 음료에만 집착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쟁의 배경에 원격근무와 화상면접에 익숙한 채 사회생활을 시작한 Z세대와 대면 중심의 전통적 기업 문화에서 관행을 익힌 기성세대 간의 시각차가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슬래빈스키 등 일부 전문가는 면접에서 첫인상과 격식이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만큼,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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