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현재 추진중인 테라 팹에 인텔외에 대만의 TSMC가 참여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인텔과 TSMC의 ADR 주가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
5일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서 TSMC의 협력 가능성에 대한 한 게시글에 “그냥 논의중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대만의 반도체 전문 기자가 보도한 TSMC가 스페이스X 테라팹과의 협력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글을 게시한데 대한 반응이었다.
이에 앞서 TSMC는 텍사스에 투자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로이터가 지난달 말 보도했다. TSMC의 미국내 거점은 애리조나에 집중돼있다. TSMC의 갑작스런 텍사스 투자에 대해 테라팹의 거점으로 추진중인 텍사스에 스페이스X의 자본에 TSMC의 공정기술과 팹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는 가능성이 거론되는 배경이다.
그럼에도 인텔이 테라팹의 주요 파트너에서 배제된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머스크는 지난 4월에 테슬라 실적 발표 당시 인텔이 차세대 14A 공정을 테라팹에서 사용할 계획이라고 직접 밝혔다. 이후 지난 8월에는 스페이스X가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1단계 투자액 168억달러 이상, 연면적 1억 제곱피트 규모의 수직 통합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논리칩과 메모리, 첨단 패키징을 한 곳에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아직까지는 인텔이 테라팹의 주요 공정기술 및 제조 파트너라는 점이 달라진 것으로 아니라고 볼 수 있다. 만약 TSMC와 합의가 된다 해도 논리칩 부문에서 인텔의 역할을 보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블룸버그가 테라팹 팀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 도쿄일렉트론 등 장비업체와 접촉하는 동시에 칩 생산 파트너인 삼성전자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었다. 이후 삼성은 테라팹에 직접 참여하는 대신, 삼성 테일러 공장의 생산 용량을 스페이스X 테슬라에 더 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오펜하이머의 분석가 릭 셰이퍼는 "한 가지 옵션은 TSMC가 테슬라, 스페이스X, xAI에만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을 운영하고, 스페이스X는 대량 생산에 투자하거나 이를 약속하는 것"이라고 썼다.
머스크는 테라팹이 휴머노이드 로봇, 위성, 데이터 센터 등 그의 회사 전반에 사용되는 메모리 칩, 로직 칩 및 패키징을 생산할 수 있는 독보적인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해왔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인텔 주가의 급등을 이끈 주요 촉매제가 테라팹에 참여한다는 사실이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만약 인텔이 참여하지 않거나 단지 하나의 제조기술 제공업체로만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나면, 투자자들이 인텔에 대한 믿음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가 인텔에만 중요한 사업의 미래를 맡기는데 대한 불안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날 미국증시 오전장에서 인텔 주가는 2% 하락한 1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TSMC의 ADR은 1.3% 오른 479달러에 거래중이다.
인텔 주가는 올 들어 현재까지 217% 상승했다. 반면 TSMC의 미국 상장 주가는 57% 올랐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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