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국내 ETF 시장은 순자산 500조원 시대를 열며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 5월 말 상장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증시 이목을 끌었습니다. 과거 보조 투자 수단으로 여겨지던 ETF가 이제 핵심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TF줌인>은 갈수록 복잡다단해지는 ETF 시장을 한 걸음 더 가까이에서 들여다봅니다. [편집자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 상장 기대 속에 에이전틱 AI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NH아문디자산운용에 이어 다음주 삼성자산운용이 에이전틱 AI를 테마로 한 ETF를 선보인다. 두 운용사의 에이전틱 AI ETF는 앤트로픽이 상장할 경우 해당 종목을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13일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AI 에이전트 확산의 수혜를 보는 미국 핵심 기업에 투자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AI 에이전트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해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는 앤트로픽이 상장하면 해당 종목을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 한동훈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이 ETF는 액티브 상품으로 운용역의 판단에 따라 신규 종목 상장 시 즉시 편입이 가능하다"며 "구체적인 방법과 편입 비중 등은 해당 종목의 주가 업사이드,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는 'Indxx US AI Agents Index'를 비교지수로 삼는다. 이 지수의 주요 편입 종목으로는 최근 AI 에이전트 '뮤즈'의 흥행으로 주목받는 메타를 비롯해 팔란티어, 팔로알토네트윅스 등이 있다. 다만 상장 이후 실제 구성 종목은 비교지수와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한 매니저는 "(AI 에이전트 확산은) 1차적으로 관련 기업의 매출과 이익 증대로, 2차적으로는 새로운 사업 기회와 부가가치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며 "KODEX 미국AI에이전트액티브는 두 가지 차원에서 수혜가 되는 기업을 포착해 투자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NH아문디자산운용은 지난달 15일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를 상장했다. 이 ETF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에이전틱 AI와 이를 지원하는 기술 생태계 관련 10개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상품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상위 2개 종목을 각각 25% 비중으로 담아 집중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도 앤트로픽이 상장할 경우 해당 종목을 편입할 가능성이 있다. 이 ETF는 지수 방법론상 테마 관련도가 높은 기업이 상장하면 정기 변경을 기다리지 않고 특별 편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앤트로픽, 오픈AI 등 AI 스타트업이 상장할 경우 적격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지수위원회 검토를 거쳐 포트폴리오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이 운용사 측 설명이다.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의 직전 거래일인 지난 8일 기준 편입 종목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23.59%), 알파벳 Class A(21.65%), 메타(11.16%), 아마존닷컴(8.38%), 크라우드 스트라이크 홀딩스(5.99%), 델테크놀로지(5.84%), 데이터도그(5.40%), 팔로 알토 네트웍스(5.20%), 아리스타 네트웍스(4.99%), 스노우플레이크(4.70%) 등이 있다.
김승철 NH아문디자산운용 ETF투자본부장은 "에이전틱 AI를 통한 생산성 혁신이 본격화되는 현시점이 관련 핵심 섹터에 선제적으로 투자할 적기"라며 "HANARO 미국에이전틱AI TOP2+는 핵심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에 집중하면서 관련 인프라 생태계까지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대화형 AI에서 에이전틱 AI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을 정리해주는 수준이었다면 에이전틱 AI는 목표 달성을 위해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까지 완료하는 차세대 시스템"이라며 "핵심은 'AI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이 '연산량이 곧 매출'이라는 프레임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하던 수백~수천 시간의 업무를 AI가 스스로 완료하면서 연산량 증가가 곧 비용 절감·매출 증가라는 투자수익률(ROI)로 연결되고, 미국 기업 AI 도입률도 약 55.7%로 기존 전망치(21.6%)의 2배 이상으로 올라오며 현장 확산 국면에 진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앤트로픽은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4일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내달 9일 무렵 기업공개(IPO)를 위한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11월 중순 상장해 추수감사절인 26일 전에 거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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