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의 저자 나심 탈레브는 미국 국채 수요 감소가 시장 전반에 균열을 일으켜 사상 최고치를 경신중인 미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채에서 일본과 중국이 빠져나가는 것보다도 미국의 은퇴자들과 펀드가 장기국채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이 시장에 더 큰 타격이라고 강조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헤지펀드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과학자인 탈레브인 전 날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열린 그리니치 경제 포럼에서 현재 “채권 시장이 매우 취약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이 막대한 재정 적자를 신규 채권 발행으로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미국채에 소극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레이 달리오가 경고한 중국이나 일본의 미국채 수요 감소보다 미국 은퇴자와 펀드들이 장기 국채에서 자금을 빼내는 것이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기 미국채 수익률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탈레브는 활황을 보이는 주식 시장과 채권 시장의 취약성 증가라는 괴리는 불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탈레브는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취약점이 드러나기 전에 시장이 점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평가된 시장은 계속 상승할 수 있으며, 매도세를 촉발하는 요인도 본질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장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약세 관점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라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브는 또한 현재 주식 시장 상승을 주도하는 기술 기업들이 AI 붐의 궁극적인 승자가 될 지 단정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AI가 경제를 변화시킬 수 있지만, 어떤 기업이 궁극적으로 이익을 얻을지는 투자자들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기술이 경쟁 구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고, 초기 선두 기업도 뒤처지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탈레브는 AI 기술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기술로 이득을 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함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이득을 본 기업들은 개척자들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그는 또 S&P 500 지수가 미국 경제를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지수에 포함된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기업이기 때문에 그들의 실적이 미국 가계의 재정 상태를 꼭 반영하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탈레브는 "미국 기업들은 세계적"이라고 말하며,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면 주식 시장의 수준보다는 중산층 가정의 경험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탈레브는 "굳이 헤지할 이유가 없어도 항상 예비 헤지 방법을 마련해두라”며 시장의 폭락을 예측하려 들지말고 폭락 가능성에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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