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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퍼드, 중앙銀 포워드 가이던스의 선구자…新케인스학파 공로 인정"

입력 2026-10-12 23:03   수정 2026-10-13 00:09

“중앙은행이 금리를 조정해 물가를 움직인다는, 지금은 익숙한 통화정책의 작동 원리를 이론적으로 집대성한 분이 마이클 우드퍼드 선생님이죠.”

올해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마이클 우드퍼드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의 업적에 대해 윤택 서울대 교수는 이같이 설명했다. 윤 교수는 우드퍼드 교수가 1989년 시카고대 경영대학원(GBA)에서 경제학과 교수로 옮겼을 당시의 첫 번째 제자다. 윤 교수는 1996년 미시경제학의 가격 조정 메커니즘을 거시경제 모형에 어떻게 반영하는지 밝혀낸 선구적 논문을 발표했고, 우드퍼드 교수는 2003년 펴낸 대표 저서 <금리와 물가>에서 윤 교수의 연구를 비중 있게 인용했다.

윤 교수는 우드퍼드 교수의 공로에 대해 “중앙은행이 미래 정책에 대한 약속과 소통으로 민간의 기대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정립했다”며 “(그의 연구는) 세계 중앙은행이 제로금리 상황에서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인플레이션 타기팅(물가안정목표제)을 수행할 수 있게 한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상 의미에 관해 “정치적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오늘날 같은 ‘인플레이션의 시대’에 물가 안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컬럼비아대에서 우드퍼드 교수를 사사한 나승훈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적의 통화정책이 어떤 형태여야 하는지 규명한 신(新)케인스학파의 발견을 노벨위원회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특히 명목이자율이 0%로 떨어진 상황에 관한 그의 연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2000년대 후반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공동 수상자인 로버트 홀 스탠퍼드대 교수의 업적 역시 기업과 개인 등 개별 경제 주체의 ‘합리적 최적화’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전까지 경제학자의 목표는 ‘소비가 왜 변하는가’를 여러 변수로 설명하는 것이었지만, 홀 교수는 미래의 소비 변화는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합리적인 인간은 이미 평생 소득을 계산해 소비를 결정하기 때문에 돌발 충격이 없는 한 미래의 소비 변화를 억지로 예측하려는 시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뜻이다.

최상엽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두 수상자는 정책 변화를 예상한 경제 주체가 행동을 바꾸면 기존 정책 효과가 사라진다는 ‘루카스 비판’의 전통 위에서 미시적 기초를 거시경제학에 정착시킨 주역”이라고 했다.

김대훈/남정민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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