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과 관련한 강경화 주미대사의 발언을 주미대사관이 해명한 데 대해 "우긴다고 우겨지느냐"고 날을 세웠다.한 의원은 13일 밤 페이스북에 "국민을 우습게 보지 마라. 그럴수록 우스워지는 것은 이재명 정권"이라며 "아주 단순하고 명백하게 이재명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라고 망언했고, 강경화 주미대사는 이재명 대통령 발언을 알면서도 이 대통령 발언이 틀렸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강 대사의 발언이 이 대통령 표현의 적절성을 따진 취지가 아니라는 주미대사관의 해명을 비판한 것이다. 앞서 강 대사는 12일(현지시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이 지난달 21일 발생한 DMZ 지뢰 폭발 사건이 불의의 사고인지 묻자 "북한이 매설했다는 건 분명하다"고 답했다. 한 의원이 거듭 "불의의 사고냐"고 묻자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이번 사건을 "불의의 사고"라고 표현한 이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주미대사관은 언론 공지를 통해 "우리 장병의 부상을 초래한 해당 지뢰가 유실된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설된 전형적인 북한군 지뢰로 판단됐다는 점을 강조한 대답이었다"며 "우리 정부가 기존에 밝힌 특정 표현이 맞는지에 대한 취지가 전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북한은 지뢰 폭발 사건을 둘러싼 이 같은 우리 측 내부 논쟁을 조롱한 바 있다. 지난 8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지금 한국 내부에서는 이번 '지뢰 폭발 사건'을 놓고 많은 의문점이 해명되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냐 도발이냐'는 개싸움질만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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