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걸프 지역에 있는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과 가족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이 같은 움직임이 후티 반군과의 무력 충돌 재개 가능성과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미 국무부는 로이터의 보도 내용이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하면서도 사우디에 체류하는 비필수 인력에 대한 철수 명령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사우디에 주재하는 필수 인력을 제외한 미국 정부 직원과 그 가족에게 철수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피곳 대변인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사우디에 갈수록 더 적대 행위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민간인 사상자와 심각한 교통 차질을 야기하는 민간 공항 및 기타 핵심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후티 반군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공항을 비롯한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 이에 리야드 주재 미국 대사관은 후티의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번 철수 명령도 후티의 공격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내려졌다.
미국의 후티 공격 재개 가능성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후티 반군이 매우 나쁘게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가 끝난 뒤에도 나는 그 자리에 있으며,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며 중간선거 이후 군사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초기인 지난해 초에도 수개월 동안 후티를 상대로 폭격을 진행했다. 그러나 당시 군사작전으로 후티 세력을 축출하지는 못했다.
사우디와 후티의 무력 충돌도 최근 다시 격화하고 있다. 양측은 후티가 2014년 예멘 수도 사나를 장악한 이후 전쟁을 이어왔다. 2022년 휴전이 체결됐지만 지난 7월 사나 공항에 대한 공습을 계기로 후티가 휴전 종료를 선언하면서 교전이 확대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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