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그리스 총선 결과와 향후 전망

입력 2012-06-18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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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한상춘의 지금 세계는

앵커 > 잠시 후면 그리스 총선의 공식결과가 나오고 그리스가 유로존에 잔류하게 될 것인지, 탈퇴하게 될 것인지 알려주는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다. 그리스 총선결과와 함께 각국의 움직임을 자세히 짚어보자. 그리스 2차총선이 끝났다. 주말 동안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결과부터 확인해보자.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그리스 국민들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 이런 위기에는 국가는 망하지 않고 국민이 국가를 구하는 것이다. 일단 신민주당이 지금 1당으로 나온다. 그러나 바로 악재가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제3당이 결국 캐스팅보트를 쥐면서 종전과는 입장이 달라지는 것 같다. 역시 정치적 이권을 생각해 좌파를 감안한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안으로 신민주당과 연합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 같다.

또 정치적 포퓰리즘은 있을 수 없다. 막판에 신민주당도 좌파의 일부 견해를 받아들였고 좌파도 역시 유로존 잔존이라는 여당의 일부를 받아들이면서 선거 공약이 아주 흐트러졌던 상황이다. 그런 것을 과연 긴축 입장인 독일 등과 어떻게 입장이 정리될 것인가. 그에 따라 불확실성도 또 한번 있다.

증시 입장에서는 다행이지만 불확실성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G20 국가를 중심으로 지금은 플랜B를 일제히 준비하고 있다. 그래서 각국의 움직임이 이번 주에 긴박하게 돌아갈 것으로 본다.

이번 주에 정치일정이 상당히 많다. 멕시코에서 오늘부터 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4년 전 미국의 위기에서 G20 국가의 태도로 증시의 상황이나 경제의 안정여부가 결정됐기 때문에 이 또한 상당히 관심이다.

그리고 지금 글로벌증시에서 가장 관심이 있는 미국의 FRB 회의가 연이어 있다. 또 EU의 정상회담과 특별회담 일정이 잡혀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유로랜드의 회원국들이 긴박하게 다시 일정을 잡아가게 되어 있다. 현재 관심은 G20에서는 글로벌 공조방안이 모색될 것인지, FRB에서는 QE3, 즉 3차 양적완화 정책이 추진될 것인지, ECB에서는 유럽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이 나올 것인지, 그리고 EU와 EBRD 차원에서는 마샬 플랜이 나올 것인지다.

앵커 > 그리스 총선 이후 각국의 공조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알아보자. 일단 멕시코에서 G20 정상회담이 열린다. 주요 방안들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일단 그리스와 관련해 최악의 상황을 감안한 회원국들의 입장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런 인식을 같이하는 것은 증시나 세계경제, 국제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다행이다. 중요한 것은 실질적인 방안이 나올 것이냐다.

글로벌 공조방안에서 보면 4년 전에는 각국 외환보유의 통화스왑과 당시 높았던 금리의 인하를 했다. 이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을 완화시키는데 상당히 도움이 됐다. 지금은 어떻게 될 것인가. 금리는 전부 공조한다고 하더라도 공조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그래서 외환보유고의 통화스왑 문제를 통해 유동성을 늘리는, 돈을 푸는 쪽으로 갈 것으로 본다.

이 내용은 각국의 경제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글로벌 공조방안에서 보면 경우에 따라 인플레 기대심리가 상당히 높은 상태에서 이것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더구나 대선 등의 정책일정도 있다. 그래서 논의가 됐지 실제적으로 나오겠느냐는 견해도 많다.

아무튼 4년 전에는 통화스왑이나 금리인하를 통해 우려했지만 이번에는 G20 국가들이 긴박하게 회의를 열 것이나 금리인하의 여력은 없다. 그러면 어떤 방식을 취할 것인가. 재정문제는 국가간 주권과 결부되어 있기 때문에 이 협조를 얻어내기는 상당히 어렵다. 역시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통화스왑을 통한 유동성의 지원방안으로 범위가 제한될 것이다.

앵커 > 그리스 총선이 끝나는 날 G20 정상회담이 열리고 19일 이 정상회담이 끝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회의가 열린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과연 추가 양적완화가 있을 것이냐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것이 가장 관심이 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미 월가에서는 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며 시장에서는 이 입장이 어느 정도 체화된 상태다.

미국경제 여건을 살펴보자. 경기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4년 전 풀었던 유동성 때문에 지금 물가가 상당히 안정되어 있다. 그러나 통화정책의 유동성을 추진할 때는 6개월 후에 효과가 나온다. 지금 돈을 푼다고 해서 물가에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통화정책의 시차라는 것은 항상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이 시기가 대선과 맞물린다. 그러므로 3차 양적완화 정책 같은 급진적인 비상대책을 추진하는 것보다는 변형된 형태로 경기부양책이 추진될 것이다.

작년 9월부터 추진한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이나 올해 연초에 버냉키 의장이 이야기한 전체적으로 유동성을 확대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자금의 질적 구조를 개선시키는 인플레 없는 양적완화 정책이 경기부양의 대안으로 나올 수 있다.

앵커 > 미국의 강력한 추가 양적완화 정책보다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같은 부드러운 정책의 연장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유럽위기를 풀어나가기 위해 유럽중앙은행의 드라기 총재가 어떤 입장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 어떤 정책이 나올 것인가.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이 대목은 이번 주에 가장 관심이 될 것이다. 그동안 드라기 총재가 취임 이후 성장을 중심으로 하고 돈을 푸는 1, 2차 LTRO를 추진했다. 그러나 3월 이후부터 통화정책 여건이 상당히 불확실하기 때문에 방관적인 입장으로 와 있다. 드라기 총재가 앞으로 통화정책을 어떻게 강구할 것이냐의 측면에서 그리스 2차 총선 이후로 넘겨진 상태다. 2차 총선이 끝나고 난 이후 지금 상태에서는 신민당이 제1당이 되기는 했지만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했다. 제3당인 사회당과 어떻게 해서 연정을 구성할 것인가.

사회당의 입장이 종전과 달라지고 있다. 1차 보다는 상당히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기 때문에 정책 실리를 따지기 위해 좌파와 여당을 같이 가져가는 입장에서 정책 실리게임을 하는 상태다. 그러므로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런 측면에서 ECB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총선 이후 바로 예상됐던 단기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조금 더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총선이 끝난 상태에서는 지금의 상황이 더 악화되기 때문에 유동성 측면에서는 공급이 불가피하지 않겠느냐.

물론 미국이 추진했던 양적완화 방식과 같은 유동성 공급방안은 불가피할 것이다. 지금 관심이 되는 것은 독일이 반대하고 있는 은행연합과 같은 마스터 플랜이다. 독일과 입장을 조율해 어떤 형태로 마스터 플랜이 나오는가도 유럽위기를 해소하는데 상당히 관심이 되는 대목이다.

앵커 > 실제적인 정책방안을 내놓게 되는 기구들의 행보도 굉장히 관심이 간다. 유럽연합뿐만 아니라 EBRD, 유럽부흥개발은행도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다.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EBRD가 그리스 총선 이후 대책을 마련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유럽의 부흥개발은행은 경기부양 책임을 맡고 있으며 그것도 부흥과 관련된 기관이다. 그리스 총선 이후 독일의 입장이 상당히 난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메르켈 총리가 어떻게 이야기하든 간에 지금은 유로랜드 나머지 국가들이 독일에 대해 외면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입김이 먹히기 상당히 어렵다.

또 독일 내에서도 대다수 독일 국민들의 메르켈 총리에 대한 지지도가 급격히 떨어진 상태이다. 그러므로 유럽위기를 풀어가는데 EU나 EBRD 같은 경기부양의 책임을 맡고 있는 독일 이외 기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유럽 통합 중 가장 경기가 좋은 독일이 마샬 플랜과 같은 대대적인 경기부양의 입장에서 여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차 총선 이후 결과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난 이후에도 메르켈 총리가 긴축을 하지 않으면 한 푼도 주지 않겠다고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는 것이 독일의 입장이다.

현재 진퇴양난에 빠져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 같다. 경기부양과 같은 마샬 플랜 측면에서는 EBRD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스 긴축의 조건을 완화시키면서 성장에서 독자적인 운영권을 주는 쪽으로의 모색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앵커 > 그리스 총선 이후 줄줄이 이어지는 글로벌 정책공조 일정에 대해 확인해봤다. 이제는 전반적인 전망도 들어보자. 한국증시를 비롯한 글로벌증시가 어떻게 움직일까.

한국경제신문 한상춘 > 일단 신민당이 제1당이 된 것은 우리 투자자 입장에서 괜찮은 선거결과다. 그러나 제3당의 입장이 변했고 그리스 총선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유럽통합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회원국간의 갈등 문제도 남아 있다. 다만 그리스 총선결과에 따라 세계 각각의 입장 반영이나 경기부양에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근본적 문제에 대해 독일 등 책임 있는 국가와 ECB, EU, G20 국가와 같은 책임 있는 기구에서 의견이 어느 정도 합의되기 전까지는 유럽통합의 불안요인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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