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리인하-미 주택지표 개선 기대감”

입력 2012-07-04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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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바이마르 공화국 이후 독일이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한 트라우마가 강해 독일로 하여금 ECB를 통한 강력한 경기부양을 방해하게 할 것이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런데 호환마마보다 더 무서운 것은 메신저다. 누군가가 메신저를 통해 익히지도 않은 정보를 전파하게 되면 그 정보가 나라 전체로 퍼지는데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익히지 않은 데이터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물론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기는 하다. 그런데 정말 바이마르 공화국의 기억 때문에 독일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을 두려워할까. 그때 정책 입안자들이 지금도 독일정부에서 일을 하고나 있는가.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독일 사람들을 모두 병자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독일이든 미국이든 일단 선진국이라면 정치인들은 자국이 유리한 쪽으로 이끌기를 좋아한다. 또 그래야 한다.

독일이 그토록 양적완화 등의 경기부양책을 반대하는 이유가 있다면 오로지 자국의 이익 때문이다. 독일은 유럽 내에서 남유럽의 채권을 가장 많이 들고 있는 나라다. 채권에게 가장 불리한 것은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내가 과거 1억 원어치의 가치를 가지고 빌려줬는데 받을 때는 5000만 원 밖에 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신경질 나는 일일까. 화폐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는 것은 돈을 빌려준 채권자로서는 치명적인 문제가 된다.

반면 미국은 세계 최고의 채무국이다. 그러다 보니 틈만 나면 돈을 찍어 화폐가치를 절하시키려고 노력한다. 아마도 독일이 채권국이 아닌 채무국이었다면 ECB에서 돈을 마구 찍어 남유럽의 국채를 매입하라고 오히려 독촉했을 것이다.

트라우마 같은 것은 없다. 하지만 지금 독일의 부채는 GDP의 81%다. 이번 남유럽의 지원을 통해 부채의 규모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런 식으로 조금씩 독일의 채무가 곰실곰실 늘어나다 보면 독일도 결국 인플레이션 쪽으로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그때가 되면 독일이 더 앞장서서 경기부양을 독촉할 것이다. 그럼 그때 가서는 트라우마가 어떻게 변하는지 보고 싶다.

일단 내일 밤 ECB의 회의에서는 별로 건질 것은 없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거의 당연하게 25bp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상태에서 만약 25bp 금리가 인하된다 하더라도 특출날 것은 없다. 그러나 만약 동결된다면 시장은 실망할 수도 있다.

IMF 발표는 다소 미국의 올해 말 재정벼랑을 염두에 두고 의원들을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경기가 하반기에 오히려 좋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확신을 가지고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반드시 있다.

앞으로 경기판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서가 있다. 얼마 전 연방주택청, FHA는 모기지시장 회복을 위해 아주 흥미로운 조치를 발표했다. 6개월 이상 연체되어 압류절차를 시작하는 부실 모기지 대출을 연방주택청이 인수한다. 그래서 이것을 다시 낮은 가격으로 민간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프로그램이다. 이것이 9월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가계의 원금상환 능력을 높이고 압류주택 매물에 대한 적체 현상을 깨끗하게 제거하게 될 전망이다.

사실 지금까지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장기금리가 계속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적체된 물량 때문이다. 압류물건만 제거할 수 있다면 부동산 경기는 지금 살아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경기침체의 이유는 부동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현재 미국 실업자의 3분의 1이 주택 부분에서 생겼다. 그러니까 주택 부분이 살면 원인 치료가 되는 것이고 실업률도 단숨에 해결된다. 일반적인 공장과 달리 주택현장에 소요되는 인력은 교육이 필요 없고 바로 투입이 가능하다. 그러니까 주택경기만 살아난다면 실업률은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

결국 9월이 지나면 미국에서 부동산경기가 빠르게 상승하게 되고 실업률이 급하게 호전되면서 소비도 해결되고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최근 주택 관련 지표들이 매우 긍정적으로 돌아서는 모습이라면 장기적으로 분명히 매수의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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