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지표 호조‥양적완화 당분간 지속"

입력 2013-04-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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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증시특급 1부 - 글로벌 마켓 NOW
김희욱 전문위원 > 미 증시는 어제만 해도 큰 폭의 조정이 왔었고 이 조정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하루 만에 그대로 반등했다. 미 증시의 강력한 유동성 랠리가 최근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미국증시에서 소외되어 있지만 일본이 어제 조정을 받은 것에는 상당히 고무적인 효과가 있었다. 미국증시와 일본증시, 일본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의지가 얼마큼 강한지, 언제 꺾일지 등 주변 여건을 살펴보고 MSCI 한국지수를 통해 외국인들이 이제는 돌아올지가 되지 않았느냐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타진해보자.
로이터 통신의 마감 브리핑을 보자. 어제 금값이 하루 만에 9% 급락한 것에 대해 여러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오늘 미 증시 하루 만에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여기에는 전적으로 금에 다시 매도세가 들어왔고 미 증시도 급등하면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는 인과관계가 있다. 그만큼 금이 가지고 있는 위상은 상당히 다양하면서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안전자산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이제는 여러 가지 역할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오늘 미 증시의 펀더멘탈 이슈에 있어서는 어제 호재라고는 도무지 찾아볼 수 없다고 언급했는데 정 반대로 오늘은 모든 경제지표와 실적 등 다 좋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으로, 전세계를 대표하는 경기민감주로 위상이 높은 코카콜라, 존슨앤존슨의 실적 호조, 향후 전망치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월가의 국가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골드만삭스 역시 실적 호조, 경제지표를 보니 주택착공이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 부동산 경기의 우상향 곡선에 밑줄을 한줄 더 그어준 것, 실적이 좋고 경제지표가 좋으며 펀더멘탈 분위기도 모두 좋은데 여기에 미국의 물가지표가 여전히 예상치 내에 위치했던 것이 확인되면서 연준 양적완화는 당분간 큰 저항을 만나지 않고 계속 직진만 할 것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아주 최상의 조합이다. 실적이 좋고 지표가 좋고 양적완화가 계속되는 것보다 더 좋은 조합은 없다. 이에 따라 미 증시는 24시간 만에 보스톤 마라톤 테러는 시장에서 잠시 뒤로 밀린 이슈가 됐고 오늘 미 증시는 어제와 정 반대로 전 업종이 1% 이상의 강세로 마감에 성공했다.
주택지표는 항상 좋은 것이니 그렇게 큰 감동은 없었다. 기업들의 실적도 최근 예상치가 많이 눌려져 있었기 때문에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다. 오늘 연준 양적완화를 좌지우지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영향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미국 상무부에서 직접 제공한 자료를 보자.
3월 CTI, 소비자물가지수다. 3월 한 달 동안 물가가 -0.2%로 하락을 나타냈다. 예상치를 물론 하회한 것이다. 예상치가 -0.1~+0.1 정도였는데 이보다 더 물가가 하락하면서 돈을 계속 찍어내고 채권을 사들이고 양적완화로 시중에 달러를 공급해도 물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내수주라고 할 수 있는 식음료, 신선식품은 마이너스가 상당히 많다. 의류, 운송도 그렇다. 결국 하우징, 부동산이나 주택 관련 업종만 빼고는 여전히 거의 전 업종에 마이너스가 포착되고 있다. 주택지표 호조도 물론 여기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주택 관련 지표만 물가상승률이 플러스로 나왔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마이너스였다. 이런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는 상당히 거시적인 이슈에 해당한다. 어쨌든 투자자들은 연준 양적완화에 방해가 전혀 안 되는 아주 호의적이고 친시장적인 지표로 받아들였다.
앞으로 금 차트가 언제 부러지는 일이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예방주사를 맞는다는 개념으로 금과 관련된 내용을 보자.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내용이다. 제목은 상당히 자극적인 것 같지만 보편타당하다. 금은 안전자산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기능을 빼면 쓰이는 곳이 없다.
일부 전자제품에 들어간다고는 하지만 터무니 없이 적은 양이다. 금은 가치저장이 되지 않는다면 돌덩어리에 불과하다. 우리 한국은행도 금을 상당히 보유하고 있지만 둘 곳이 없어 영국 영란은행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데 그것도 엄청난 보관료를 내고 있다. 그래서 금이 안전자산의 위상에서 어떻게 보면 짐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최근 유동성 지표로 대접을 받기도 했다. 1961년부터 지난 50년 간 금 차트를 보니 최근 상승에 있어 기울기는 누가 봐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갑작스러운 고점 대비 조정이 이 차트를 보니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 어제 투자자들이 긴장했던 것은 금이 최근 달러나 엔화 등 캐리 트레이드의 바로미터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내려앉은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다. 이건 존스 리서치의 의견이다. 현재 금의 주요 보유주체는 미국, 유럽연합, 영국의 중앙은행으로 하나같이 양적완화 모드가 가동되고 있는 국가들이라며 전일 금 선물 투매가 나온 것에 대해 키프로스가 구제자금 마련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금을 일시에 팔아 치운다는 루머가 돌았는데 이것도 역시 사실 확인된 바가 없으며 실제 금 매물이 나오지 않았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최근 워낙 양적완화를 경쟁적으로 지나치게 추진하면서 자국 재정건전성과 신뢰도 차원에서 금본위제를 일부 착안해 금을 경쟁적으로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제처럼 조그만 가격변동에도 양떼와 같은 연쇄반응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도 신뢰도 제고를 위한 것이다. 그래서 금이 떨어지면 보유량이 많은데 빨리 팔아서 처분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에 갑자기 금에 매도, 매수가 몰리고 있다.
우리나라 미국증시와의 디커플링, 일부 소외감도 인정이 된다. 중요한 것은 일본증시다. 닛케이지수와 코스피지수를 차트를 통해 역동조화를 확인해보자. 코스피 지수를 대입해보면 역동조화 비율이 상당히 심하고 최근 닛케이가 꺾이면서 코스피가 어느 정도 저점에서 바닥을 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의회에서 엔저를 그냥 놔둬서는 안 되겠다는 의견이 나와 엔화 가치가 급등하고 닛케이가 꺾이면서 코스피 바닥확인 과정에 힘을 받았다. 이제는 코스피가 닛케이 하락을 발판으로 반등할 때가 됐다. 이것이 바로 헤지펀드 등 글로벌 투자자들의 롱숏 전략이다. 그동안 한국주식과 중국주식을 팔아 닛케이를 샀는데 닛케이가 차익실현을 하면서 그 돈으로 내려와 있는 한국주식을 산다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오늘 기대를 해보겠다.
일본 현지 입장을 니혼게이자이 신문을 통해 어제 중의원 의회 출석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 총재의 발언 등을 체크해보자. 어제 오후 늦게 중의원 예결위에 증인으로 참석한 구로다 총재에게 일본 여야 의원들이 여러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그 중 제일 중요한 것은 양적완화도 좋고 엔화 약세도 좋은데 도대체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어떤 대비가 되어 있는 것이냐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특히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의원은 출구전략이 경기부양 기조에 찬물을 끼얹자는 것이 아니라 대승적으로 보면 일본경제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에 도움이 된다는 발언을 해 구로다 총재를 압박했다.
여기에 대해 구로다 총재는 지금 일본의 물가지수는 목표치 2%는커녕 제로 내지는 마이너스 상태에 아직도 있기 때문에 이 단계에서 출구전략을 고안하는 것조차 시기상조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생각하는 것조차 불필요하다며 강력한 양적완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하지만 이제 미국에서 반대를 했기 때문에 환율을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양적완화를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마지막으로 MSCI 한국지수를 보자. 롱숏 전략은 아시아 내에서도 해당이 되고 지난해 8월 학습효과를 떠올려보면 애플과 삼성이 롱숏으로 학습효과를 받았다. 최근 잠깐 반등했다가 반등한 것을 모두 환매수 내지는 숏커버링으로 소멸됐고 그만큼 일제히 팔아치우면서 어제 외국인들도 상당히 많이 매도를 했다. 앞서 본 닛케이도 꺾였고 환율시장과 금도 다시 회복했으며 캐리 트레이드도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3.08% 상승 마감했다. 따라서 추경에 대한 반응, 글로벌 유동성에 따른 코스피 저가매수 분위기, 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오늘 갑자기 힘을 받을 수 있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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