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없는 돈, 적금에 8조원 몰려

이근형 기자

입력 2013-11-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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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 요즘, 정기적금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들어 적금에 몰린 돈이 8조원에 달합니다.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정기적금 가입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은행 정기적금 잔액은 매월 6천억원 넘게 불어나 지난해보다 8조원이나 많아졌습니다.
더 이상 돈 굴릴 곳 찾기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원금손실 위험없이 안정적으로 자금을 불리는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입니다.
적립식 펀드는 증시침체로 수익률이 예전만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3분기들어 판매잔액 감소세*가 점차 확대되는 등 인기가 시들합니다.(*감소액(억원) 7월 -5,657, 8월 -6,650, 9월 -2조2,336)
동양그룹 사태 등 대기업 부실위험으로 회사채와 기업어음 시장마저 크게 얼어붙었습니다.
[인터뷰] 은행권 관계자
“워낙굴릴데도 없을뿐더러 여러 가지가 복합적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부동산 집 다 안사지, 펀드 안하지 위험니까, 회사채 동양터져서 안하지. 그 돈 어디 가겠어요.”
주로 예금은 만기 6개월 미만에서, 적금은 만기 1년 이하에서 가입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정기예금의 경우 지난 3분기동안 만기 6개월 미만으로만 무려 8조4천억원이 몰려들었습니다.
[인터뷰] 유기열 국민은행 수신부 팀장
“길면 길수록 중간에 자기가 돈이 필요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1년짜리나 3년짜리나 금리차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1년만기 적금을 1년간 매달 한개씩 가입해 다음해부터는 다달이 이자를 지급받는 이른바 ‘적금 풍차돌리기’ 투자법도 단기상품 가입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역대 최저금리 상황에서도 가계자금들이 소비나 투자로 이어지지 않고 한자리에만 머무는 ‘돈맥경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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