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 내년도 사자성어 '파부침주' 선정

정경준 기자

입력 2016-12-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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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사자성어 키워드로 `파부침주(破釜沈舟)`를 꼽았습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의미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비유해 이르는 말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 10곳 중 9곳(87.8%)는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2,77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각각 48.2%와 39.6%로 조사됐습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도 전년(86.2) 대비 3.1포인트 하락한 83.1로 조사됐습니다.

2015년 92.9, 2016년 86.2에 이어 3년연속 떨어졌는데, 이는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심화로 중소기업체감경기가 악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내년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다는 의미로, 100 미만이면 그 반대입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들이 예상하는 2017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2.6% 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국내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내수회복 불확실성(54.9%), 대선 등 정치이슈(12.9%), 미국 금리인상(9.5%), 원자재가격 불안정(8.6%),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7.1%) 등을 꼽았습니다.

내년도 인력채용계획은 중소기업의 18.1%(평균 3.4명)만이 있으며, 없거나 미정인 업체가 81.9%(각각 45.0%, 36.9%)에 달했습니다.

설비투자 계획은 7.5%, 기술개발투자계획은 6.2%만이 있다고 응답해 경기부진으로 중소기업들이 설비 및 기술투자를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수출, 내수, 투자위축 등 지금의 경제상황은 출구가 없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형국"이라며 "중소기업계도 필요하다면 범중소기업계 참여하는 (가칭)위기극복위원회를 만들어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적극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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