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김주현 "연기 때문에 카톡도 사투리로 했어요" [인터뷰①]

입력 2016-12-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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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주현은 지난 2007년 영화 `기담` 조연으로 데뷔한 뒤 SBS 드라마 `모던파머` 등을 거쳐 `판도라`로 첫 스크린 주연작에 도전했다. 영화 `판도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 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국민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김주현은 재혁(김남길)의 여자친구이자 발전소 홍보관 직원 연주 역을 맡았다. 연주는 부모 없이 외롭게 자랐지만 당차고 씩씩하다.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에도 앞장서서 마을 사람들을 돕는다. 연주가 관객의 시선을 끄는 이유에는 김주현이라는 배우가 있다. 관객에게는 아직 낯선 얼굴이지만, 김남길, 정진영, 김영애, 문정희 등 선배 연기자들과 함께 `판도라`의 한 축을 든든하게 지탱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이번 영화를 하면서 준비한 게 있나.
A. 스쿠터랑 버스를 몰기 위해서 면허증을 따기도 하고 경상도 사투리도 배웠죠.
Q. 사투리 연기가 실감 나더라.
A. 사투리는 아무리 연습해도 계속 썼던 분들처럼 완벽해지긴 어려웠어요. 경상도 사투리 선생님과 늘 붙어서 대화하며 연습했죠. 카톡도 사투리로 했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며 익혔어요. `모던파머`에서는 옌볜 사투리를 했는데, 연습 초반에는 두 가지 사투리가 섞이기도 했어요.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색한 부분이 눈에 보이더라고요.
Q. `판도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A. 초반에 재혁이 연주의 스쿠터를 고쳐주는 장면이요. 가족이 없는 연주의 전사에 대해 말해주는 장면이라서 좋아해요. 후반부 연주와 재혁 간의 통화 신도 기억에 많이 남고요. 개인적으로 많이 준비해서 찍은 장면이었거든요.

Q. 연주는 자신의 가족만 챙기지 않고, 마을 사람들 모두를 대피시킨다. 요즘 세상에 쉽지 않은 행동 아닌가. 실제로는 어떤가?
A. 불의를 잘 못 참아요. 이기심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가 발생하면 잘 말하는 편이에요. 가끔은 그런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어요. 그렇게 말하는 제가 나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제가 뭐라고 남을 먼저 판단하겠어요.
Q.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A. 현장이 가족 같은 분위기였어요. 감독님이 어렵긴 하지만 많이 믿고 따르며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생기면 여쭤봤어요. 긴 호흡의 연기가 처음이고 장르도 스케일이 큰 재난이라 질문이 많았죠. 작품의 특성상 두 사람의 주고받는 감정보다는 전체를 봐야 하는 부분들이 많았어요.
Q. 선배들이 많이 도와줬나.
A. 사실 선배님들이라 어려워서 여쭤보지 못하고 있으면 먼저 캐치하시고 알려주시더라고요. 성격상 말 못하고 있으면 먼저 나서서 감독님께 말씀해주셨어요.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감독님께서 여기서 공주 대접받고 다른 현장에서 무수리 대접받으면 힘들어하는 거 아니냐고 그러시더라고요.
Q. 연주를 연기하는데 어려운 점은?
A. 연주가 스타일이 거칠고 표현이 직접적이라서 그런 부분에는 어려운 점이 없었어요. 그리고 감독님께서 표현도 딱 이해할 수 있게 쉽게 써주시고 설명도 많이 해주셨어요. 평소에는 연주처럼 직접 감정을 표현하기 쉽지 않은데 좋았어요. 중반쯤 촬영할 때는 자연스레 감정에 따라 없는 대사들도 튀어나오고 그랬는데 감독님께서 좋아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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