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신탁사②] 사실상 독과점…우량 사업장 확보 '숙제'

방서후 기자

입력 2017-02-1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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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부동산신탁회사들이 시행사 역할까지 도맡게 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상위 업체 몇 곳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고 부동산 경기도 위축되고 있어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어서 방서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신탁회사들의 수주 실적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조865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처럼 실적이 개선된 것은 신탁 보수가 높은 차입형 토지신탁 수주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입니다.

    차입형 토지신탁은 토지소유자로부터 이전받은 부동산의 건축주가 돼 사업을 직접 시행, 모든 사업비를 부담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자기자본규모가 큰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 등 상위 업체가 사실상 시장을 장악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수주 상위 4개 업체의 실적은 6천억 원 이상으로, 전체 수주고의 절반 이상에 달합니다.

    반면 주로 소규모 신탁회사들이 추진하는 관리형 토지신탁은 시장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관리형 토지신탁은 이전받은 부동산을 개발하지 않고 관리만 해주는 방식으로 신탁보수가 낮은데다 가격 경쟁도 치열합니다.

    <인터뷰>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

    "차입형 토지신탁은 수익성이 높은 반면 자금 조달 능력 등의 진입장벽이 있어 한국토지신탁 등 자금여력이 있는 일부 신탁사들 위주로 발전했는데 당분간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자 역시 시공사 부도나 저조한 분양률 등으로 개발사업이 부실화되면 신탁 보수를 수령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 신탁계정으로 빌려준 자금을 회수하는데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 신탁사 또한 부실 위험에 노출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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