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반기업정서 보고서 특별 인터뷰] 졸탄 액스 교수 "4차 산업혁명, 낡은 규제로 혁신 막아선 안돼"

조연 기자

입력 2017-02-23 21:46   수정 2017-02-2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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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기획취재팀은 GEDI의 설립자이자 GEI 지수 산출을 주도해 온 졸탄 액스 미국 조지메이어슨대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기업가정신 현주소를 분석해봤습니다.
졸탄 액스 교수는 한국의 GEI 지수에 대해 "제품 혁신이나 공정 혁신, 기술 발전 부분에서는 뛰어나지만, 기업들의 경쟁부분, 그리고 기업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매우 저조하다"며 "균형이 없고, 안 좋은 부분은 계속 악화되는 현상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한 지금은 "그 어느때보다 기업가정신이 중요한 시기"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액스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신이 급격히 확산되며, 우리가 지금껏 알고 믿어왔던 전통산업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산업의 경계가 무너지는데, 과거와 같은 규제로 혁신을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국의 반기업정서에 대해 "기업이 가치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다음은 액스 교수와의 일문일답입니다.
- 왜 지금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은 더 강조되는가.
▶ 2017 GEI 조사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디지털 혁신으로 인한 전통산업의 붕괴였다. 에어비앤비, 우버 등 ICT와 융합한 공유경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새로운 비즈니스로 기존의 시장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이 같은 변화를 받아 들이는 데 대부분의 (국가) 정부는 느렸다. 이전의 규제를 고수했고, 빠르게 진행되는 4차 산업혁명과 충돌할 수 밖에 없었다.

- 그렇다면 정부의 역할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4차 산업혁명에 재빨리 움직인 국가들을 보면 대부분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기업가들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갈 때 기술을 이해하고, 이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만들어줘야 한다. 역사를 살펴보면 사회는 변화를 거부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 온 것은 기업가이다. 물론 AI처럼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의 도움이 되는지, 또다른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진행 중이지만, 인류는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고, 기업가 정신이 그 바탕이 될 것이다. 정부는 기업가정신을 위한 좋은 환경(Ecosystem)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 한국의 기업가정신을 둘러싼 환경을 평가한다면.
▶ 한국의 기업가정신 환경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아 보인다. 27위가 낮은 랭킹은 아니지 않는가. 다만 싱가포르나 대만 등 아시아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 본다면,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보인다. 한국의 위험을 감수하는 자본(Risk Capital)이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 부분도 나는 의문이다. 리스크 캐피탈이 제대로 쓰여졌다면, 4차 산업혁명에서 한국이 뒤쳐질 이유가 없을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문화적 지지(Cultural Support)가 없다면 더 이상 한국에서 발전하는 기업을 찾기 힘들 것이다. 기업이 가치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이윤을 만들어 내는 것을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다. 이는 한국 경제의 약점이다. 오히려 폐쇄적이었던 중국이 기업의 이윤 창출을 인정하고, 알리바바, 텐센트 등 새로운 기업들이 계속 나온다는 것은 한국이 고민해 봐야 할 점이다.

- 글로벌기업가지수(GEI)란 무엇인가.
▶ 많은 사람, 국가들이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기업가정신을 이루는 것은 매우 많은 요인들이 합쳐져야 한다. 우리는 이를 심플하게 정리해 하나의 지수, `스냅샵`으로 보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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