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재계 "FTA 없다면 무역 불균형 더 심화"

임동진 기자

입력 2017-10-1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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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 상공회의소가 현지시간 10일 미국 워싱턴D.C. 미 상의 회관에서 제29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개최하고 FTA와 북핵문제 돌파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측에서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등 기업 관계자와 안호영 주미대사, 유명환 전 외교부장관, 현정택 KIEP 원장, 박태호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 통상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했습니다.

미국측은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의 수석부회장,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 스탠리 게일 게일 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데시리 그린 푸르덴셜 부회장, 제임스 김 암참 회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한의 잇따른 핵 도발로 한반도 안보상황이 불안정한 지금 새로운 한미FTA가 단순 경제협정이 아닌 63년 역사의 안보동맹을 굳건히 다지는 모멘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한미재계회의가 2000년 처음 한미FTA를 제안해 양국 경제동맹의 기틀을 마련한 것처럼, 향후 한미FTA 개정협상에서도 상호호혜적 무역·투자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포지티브 섬 협상결과가 도출되도록 한미 재계가 함께 제반여건을 함께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국 경제계는 합동회의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60년 넘게 이어져 온 한미동맹에 대한 지지 표명과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에 무한한 공헌을 해 온 것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더불어 한미동맹이 1954년 발효한 상호방위조약, 2012년 발효한 한미FTA라는 두 가지 축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2000년 한미재계회의가 첫 단초를 제공한 한미FTA가 양국의 무역·투자 확대와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 창출의 기반이 된 만큼, 동 협정 파기시 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수십만 개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 양국 경제계는 미국 무역수지 적자 원인이 한미FTA가 아닌 구조적 문제에 기인하며, 한미FTA가 없었다면, 양국 무역불균형이 더 심화될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한미FTA 개정은 양국 모두 Win-Win하는 상호호혜적 협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국측 위원들은 미국의 잇따른 반덤핑·세이프가드 등 수입규제 조치에 우려를 표하고, 보호무역주의 확산 저지와 자유주의 수호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대표단에 참가한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2012년 발효한 한미FTA를 통해 한국 기업은 확대된 투자기회를 활용해 미국 내 1만 1천명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고, 올해 공식집계가 이루어진 1968년 이후 한국의 신고기준 누적 대미 직접투자 금액은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부회장은 올해로 63년차를 맞은 한미동맹의 강화를 위해 전경련은 지난 9월 개최한 북핵 문제 관련 특별대담과 같은 자리를 수시로 마련하고, 한미FTA 개정협상과 미국 철강·가전 업체의 한국 업체를 상대로 한 반덤핑, 세이프가드 청원 등 통상공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미재계회의 참석에 앞서 전경련 대표단은 10일 오전 헤리티지재단의 설립자인 에드윈 퓰너회장과 만나 당면 현안에 관해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퓰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정권 인수팀 멤버로 지냈고, 10여년간 미국 공공정책자문위원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미국 대외전략 수립과 집행에 깊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동북아 안보 전망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북핵문제 해결, 한미동맹 강화, 우호적 통상환경 구축을 위한 퓰너 회장의 협조를 부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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