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금·달러…상관관계 높다

입력 2017-12-1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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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선물 실전투자대회에서 멘토를 맡은지 1달이 지나가면서 시장에서 가장 핫이슈는 역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일 것입니다.

혹자는 가상화폐라고 하지만 게임 사이버머니 같은 개념과는 차별화하는 것이 맞아서 가상화폐라는 단어보다는 암호화폐라고 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비트코인 열풍이 대한민국에 상륙했습니다. 일본은 지급결제 수단으로 중국은 채굴 위주로 전념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매매에만 온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누가 얼마 벌었다더라 확인도 되지 않는 소문이 난무하고 대학가에서는 스포츠 토토보다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학생들로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제 이 비트코인은 점점 다른 투자상품들과 상관관계까지 보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 애널리스트들과 40대 이상 금융 기득권층들은 인정하기 싫겠지만 말입니다.


통화량 증가 이에 따른 가치하락은 비트코인 등 암화화폐 가치를 상승(10월기준)

"난 이미 늦은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부터 내가 모르는 시장에 대해서 철저하게 부정하고 싶어하는 사람들까지 비트코인을 마주하는 반응은 대부분이 부정적입니다.

특히 40대를 넘어가면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그렇지만 현실은 점점 다르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몇몇 거래소들은 지난 주부터 주문폭주로 거래가 원활하지 않고 현재 정부는 부랴부랴 TF를 구성해서 규제대책을 마련 중입니다.

도데체 비트코인이 무엇이길래 이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일까요? 아이러니 하게도 비트코인의 출발은 기존 화폐에 대한 불신과 불공평한 금융기회에 대한 보완, 중앙집중관리에 따른 문제와 독점, 이에 따른 소수엘리트들의 시장실패에 기인합니다.

실제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사토시 나카모토(신원미상)가 데이터 공유에 대한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데이터 신뢰를 스스로 확보하는 블록체인을 거래원장으로 두는 화폐를 개발합니다.

그리고 이 기술은 이더리움과 허가형 블록체인등으로 발전하는 등 스스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처럼 상승세에 있는 경기보다는 불황이 찾아왔을 때 달러화를 제외한 화폐가치의 보존과 금융지원이 불평등한 사회나 환경내에서 평등하게 거래할 수 있는 효율적인 금융환경이 주목적인 것입니다.


블록체인 구조도 - 피넥터 자료 인용

그런데 더 아이러니 한 것은 이런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가 금융 전산인프라가 부족한 나라에서 발달해야 하는데 우리나라와 같이 인프라가 좋은 나라에서 열풍이 불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당국에서는 투자자들과 국민의 보호하기 위해 규제를 시행할려고 준비 중입니다만은 아직도 여론은 이 비트코인 열풍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신기루처럼 사라질 것이라는 게 대부분 의견인데 실제로 사라질 수 있지만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발전되어 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유는 효율화되고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P2P방식의 거래가 생태계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이고 그래서 비트코인도 점점 우리 생활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투자시장에서는 많은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 CBOE가 비트코인 선물거래를 시작했고 다음 주면 전 세계 최대 상품거래소인 CME에서 비트코인 선물거래가 시작합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현상은 비트코인이 대표적인 상품자산의 가격과 상관관계를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CME 금선물 일봉차트(상), 비트코인 일봉차트(하)

최근 가장 상관관계가 잘 드러나는 것이 금값입니다.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역의 상관관계입니다.연초부터 필자를 비롯한 몇몇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의 대체제 성질이 있다고 의견을 제시해왔는데 최근에 그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그럼 왜 대체제 성질을 가질까요? 간단합니다 비트코인 자체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키프로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화폐를 보완하기 위해서 나온 것이고 가장 효율적으로 쓰일 때가 바로 위험자산이 몰락하는 시기라는 것입니다.

달러를 비롯한 중앙은행 통화의 경우 보유 시 이자를 받지만 금은 보유할 경우 금가루를 더 주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화폐와 금은 서로 대체제로 인식되는데 비트코인의 성장과 블록체인의 성격상 사용자들의 신뢰가 올라갈수록 그 지위가 확고해지고 그로 인해 금을 조금씩 대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지금 비트코인 시세 움직임을 봤을 때 "이게 안전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지겠지만 선물거래가 개시되면서 차익거래, 헤지거래 및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증가로 서서히 가격은 안정화를 찾을 가능성이 높고 그로 인해 본연의 성질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해외 금융제도권 거래소의 선물상품 출시를 불허했습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이해되지만 지속적으로 막는다면 결국 비트코인 등 현물가격 폭락에 따르는 피해를 방어할 수단과 각 거래소별 차익거래를 할 기회도 역시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이미 지난 주 필자가 아는 암호화폐 차익거래 팀들은 모두 국내를 떠났습니다. 물론 효율적인 투자수단을 제공하는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도 문제지만 당국이 그런 규제를 하게 만드는 비이성적 투기에 집착하는 우리 스스로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비트코인 매매로 얼마를 벌 것이냐가 아닙니다.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를 통해 소외된 금융사각지대를 개선하고 블록체인 연구를 통해 효율적인 금융인프라를 구축하며 암화화폐 시장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를 창출하는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이미 바클레이즈와 스타트업 기업인 웨이브는 2016년 9월에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신용장을 기반으로 무역거래를 성사시켰습니다. 금융과 무역으로 점점 이 기술은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주정부차원에서 법적 효력까지 인정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고의 금융DNA를 지녔다고 평가받지만 금융에 있어서는 후진국 수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서 비트코인 열풍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많은 성찰과 연구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현금을 많이 쓰는 일본이 정부차원에서 암호화폐를 지원한다고 해서 우리나라에도 지급결제 수단으로 이용하기에는 환경적으로 다른 면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의 기로에서 무조건적인 규제로 기회를 놓치는 우를 범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국내파생상품을 규제를 높인 결과가 결국 해외거래소 배만 불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 앞에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반복될까봐 걱정이 됩니다.내가 못 벌었다고, 내가 알지 못 한다고 귀와 눈을 닫아도 안 되고 누가 얼마 벌었다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투기에만 집중해서도 안 됩니다.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해야만 합니다.

거울 앞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과연 무슨 표정으로 비트코인 열풍을 바라보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By 한국경제TV 트레이딩넘버원 크라운팀 류태열 멘토

류태열(필명:제우스) 멘토는 한국경제TV 해외선물 실전투자대회 트레이딩넘버원의 멘토로 활동하며 해외선물 및 글로벌 투자상품 트레이딩에 대해 일반참가자들에게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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