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파, 폭포도 공항도 얼어붙었다…플로리다 30년만에 ‘눈’

입력 2018-01-0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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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폭설을 동반한 최강 한파로 연초부터 몸살을 앓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접경인 메인 주부터 최남단 플로리다 주까지 동부 해안지역 전역이 일명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권에 들었다.

`폭탄 사이클론`이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진 저기압 폭풍을 말한다. USA투데이는 "괴물 폭풍이 동부해안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의 상당수 지역은 이미 연말에 내린 폭설로 뒤덮인 상태다.

공영라디오 NPR은 "눈과 비가 뒤섞인 강풍이 동부해안을 강타할 것"이라며 "특히 북동부엔 `겨울 허리케인`이 몰아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기상청(NWS)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 3개 주(州)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했다.

플로리다·조지아 등 눈이 거의 오지 않는 남부지역까지 영향권에 포함됐다.

플로리다 주도인 탈라라시에서는 1989년 이후 처음으로 1인치(2.5cm)가량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지 매체는 "플로리다에 의미 있는 적설량이 기록된 것은 사실상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더럼 지역에서는 수은주가 화씨 14도(섭씨 -10도)까지 내려갔다. 국립기상청은 롤리더럼의 역대 기온으로서는 1887년 이후로 130여 년 만의 최저치라고 밝혔다.

눈 폭풍이 몰아치면서 동부 연안을 운행하는 항공편은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조지아의 사바나-힐턴 헤드 국제공항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찰스턴 국제공항은 임시 폐쇄됐다.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CNN방송은 한파의 영향으로 벌써 11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오대호 주변의 위스콘신 주에서만 5명이 사망했다. 노스다코타 주와 중부 미주리 주에서도 각각 1명이 숨졌다. 남부 텍사스 주에서도 맹추위 탓에 홈리스(노숙자) 2명을 포함해 4명이 숨졌다.

미국 한파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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