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매출 240조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50:1 액면분할을 결정했습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 배당이 확대되었던 만큼 이번 액면분할 결정도 이재용 부회장의 주주가치 제고 방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액면분할을 결정한 이유는 투자자의 주식 보유 가치를 높이기 위해섭니다.
지난해 주식 한 주의 가격이 최대 290만원대에 육박해 투자자들의 매매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노희찬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고액이어서 주식 매입이 부담된다는 의견이 지속됐다"며 "특히 지난해 대폭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런 의견이 더욱 증가했다"고 액면분할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즉 실적 개선에 따른 주주환원정책 가운데 하나로 더 많은 투자자에게 배당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겁니다.
시장에서는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는만큼, 수익을 확실히 담보하겠다는 경영진의 의지가 드러났다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비해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 변동폭 좁잖아요. 접근성이 떨어지기에 개인투자자 비중인 낮아서 그런 면이 있거든요.. 이번 결정으로 위아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죠. 오를 때 더 오르고 내려갈 때 더 내려가고"
삼성전자는 기존보다 대폭 확대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9.6조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올해 영업이익 60조원도 넘보는만큼 주주가치를 올려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더욱 끌어오리겠다는 방침입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액면분할을 이재용 부회장의 주주가치 제고 방침이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후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규모, 현금배당액을 확대해왔고, 지난해 10월에는 잉여현금흐름의 50~60%를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며 3개년 계획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엘리엇 사태 이후 위축됐던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이 부회장이 재확인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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