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사망 '태움 문화' 도마 위…"지옥이다" 증언 속출

입력 2018-02-19 14:07  



서울의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선배들의 `태움` 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자 "터질게 터졌다"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간호학을 공부를 했거나 현재 간호사로 재직 중이라는 누리꾼들은 오랜 관습인 `태움` 문화로 우울증 등을 호소하는 선후배 또는 동료를 많이 봤다며 악습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간호사 사망 사건이 알려진 이후 트위터 등 SNS에는 선배들의 `태움`을 당해봤다는 증언이 속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주로 업무를 가르쳐주지 않고서 못한다고 괴롭히는 형태"라며 "학과에도 태움 문화가 있었는데 병원은 더하다. 지옥같다"고 말했다.

`태움`이란 선배 간호사가 신임 간호사를 괴롭히며 가르치는 방식을 지칭하는 용어로,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뜻이다. 교육이라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이는 직장 내 괴롭힘과 다를 바 없다는 게 일선 간호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모 대형병원 소속 여자 간호사가 지난 15일 오전 10시 40분께 송파구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간호사 A씨가 자신의 거주지가 아닌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사망한 A씨 남자친구가 선배 간호사의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A씨의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간호사 온라인 익명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자친구의 죽음이 그저 개인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간호사 윗선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태움`이라는 것이 여자친구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요소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 소속 병원은 간호사 사망 사건 발생 후 해당 간호사의 사수와 수간호사 등 가까운 동료를 불러 조사한 결과 직장 내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이 병원에 따르면 A씨는 13일 저녁 근무 중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배액관(수술 후 뱃속에 고이는 피나 체액을 빼내는 관)이 망가지는 등의 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다음날인 14일 저녁 수간호사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한다.

면담 자리에서 수간호사 등은 A씨를 문책하거나 책임을 돌리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만간 병원 관계자를 불러 A씨 남자친구의 주장을 확인해볼 계획이다.

간호사 사망 태움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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