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주의 마켓 투자 키워드]

입력 2018-09-21 08:52  

    김학주의 마켓 키워드

    1. 올해 들어 탄소배출권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이산화탄소 1톤당 20유로에 육박하고 있는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를 주도하는 곳은 유럽. 탄소배출권이란 EU가 업체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수 있는 한도를 정해주고 그 이상을 배출하면 탄소배출권을 사야 하고, 반면 생산공정을 친환경으로 개선해서 덜 배출하면 credit을 팔아 이득. 최근 EU는 MSR이라는 새로운 규제를 도입. 즉 더 한도를 tight하게 규제하여 carbon credit의 수요가 증가한 것. 여기에 골드만, JP모건 등이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의사

    유럽이 이렇게 이산화탄소 배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배경은 신재생에너지 쪽에서의 생산성 개선, 즉 발전단가의 하락이 두드러져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 "석유에서 전기로 넘어가자"는 움직임을 가속화.

    - 그 동안 전기로 넘어가는 움직임에 방해가 됐던 것은 2차전지에서의 문제. 그런데 이 쪽도 해법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자동차, 휴대폰 등 모바일) 2차 전지에서 가장 큰 문제는 리튬의 폭발성. 즉 리튬이온이 분리막을 왕래하는 과정에서 양극의 리튬이 조금씩 자라서 음극에 붙는 현상 (마치 휴즈가 녹는 것처럼 리튬이 타며 열이 발생). 그래서 리튬 크기를 줄여야 했음. 그러나 합금기술의 발달로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

    - 또한 ESS와 같은 대형전지도 리튬이온 전지를 사용하여 리튬 가격의 상승을 촉발했는데 vanadium을 사용하는 flow 전지로 대체. 특히 vanadium은 내구성이 좋고 재활용이 가능하여 가격 부담을 덜어줄 것 (최근 리튬, 코발트 가격 하락). 결국 2차전지 소재에서 cell로 모멘텀이 확산

    2. 석유화학 관련주들이 큰 조정을 보였는데요. 쉐일가스 기반의 북미 화학설비 공급, 그리고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위축이 부담일텐데요. 어떤 시사점이 있을까요?

    2차전지 cell 관련주 가운데도 삼성SDI 주가는 상승하는 반면 LG화학 주가는 (화학사업의 부담 때문에) 저조.

    쉐일기반의 에탄 크래커는 2019년말까지 차질 없이 완공이 될 것이고, 특히 달러가치와 유가가 함께 상승하여 화학 소재를 주로 사용하는 신흥시장의 경우 큰 폭의 물가상승 부담. 이러한 구매력 약화로 인한 수요 감소. 수급이 모두 안 좋아지며 화학제품 spread가 크게 위축. 여기서 시사점을 찾아보면

    1) 미국의 패권이 약해지는 증거. 세계경기가 과열되면 미국이 금리를 높이고 달러를 회수하여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데 지금은 달러가치와 유가가 동반 상승. 즉 그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음.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이 미국 말을 안 듣는 것. 석유 선물가격이 backwardation이라는 것은 산유국의 협상력이 강해졌다는 증거. (이란 제재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세계 자동차 판매가 꺾이고, 석유를 많이 쓰는 신흥국 경기가 급하게 위축되는 상황에서 유가의 고공행진이 어색)

    2) 미국이 부메랑을 맞을 가능성 : 미국의 인건비 상승, 미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 (효과가 빠른 만큼 인플레도 빨리 나타남), 여기에 신흥국의 인플레 전염을 감안할 때 미국조차 흔들릴 것

    3) 한국증시의 레파토리 소진 : (증시를 이끌던) 화학, 반도체가 위축되어 남북경협주, 그리고 정부의 인프라 투자 촉진 기대에 의한 건설주 등이 등장했지만 지속되기는 어려움.

    3.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 남북경협주들의 향배가 어떻게 될까요?

    북한과 미국의 협상은 구조적인 교착상태. 서로 먼저 보여 달라고 하기 때문. 그 사이에 한국이 끼어 들어 미국에게 "시간을 달라. 남과 북이 경제적 협력에 진도가 나가면 북한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득. 미국 입장에서는 핵 개발이 더 진행되지만 않는다면 한국의 수고를 보지 않을 이유가 없음.

    북한이 원하는 것은 1) 경제 원조/제재 해소, 2) 종전선언 = 주한미군 철수. 미군이 철수하면 한국과 좀 더 협상력을 갖고 성장 방안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계산. 그런데 미국의 생각은 다름. 종전선언을 한 대가로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수 있는 명분을 얻겠다는 것. 즉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해야 할 이유는 북한보다는 중국. (트럼프가 주한미군 유지에 돈을 덜 쓰고 싶어하는 것은 맞지만 그 동안의 투자, 즉 영향력은 포기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면 군사외교적 갈등은 남아 있는 셈. 이런 상황에서 정부 주도의 인프라투자는 위험. 예를 들어 북한에 철도, 도로를 구축하고, 러시아 가스관이 북한을 지나 올 경우 갈등에 의해 언제든지 shut down될 가능성 (정부 주도로는 답이 없음)

    - 만일 남북 정부가 민간 차원의 협력 플랫폼만 만들어 주고 기업들간 synergy를 낼 수 있게 해 주면 민간 기업들은 risk를 최소화하며 전략적 접근. 이 경우 실제적인 남북 synergy가 구체화되고, 여기서 성공하는 기업 차별화. 그리고 점차 남북경협주 전반으로 premium이 확산될 것 (이 때 주가 상승의 방향성). 비로소 북한도 핵폐기 가능.

    4.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핵산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 반해 우리나라는 덜 주목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핵산치료제 : DNA - RNA - 단백질 과정에서 RNA를 조작하여 원치 않는 단백질의 생성을 막는 기전

    세계 바이오 시장이 핵산에 주목하는 이유는 합성신약과 항체신약의 장점만 갖고 있는 때문. 즉 합성신약은 신체 내 어디든지 접근할 수 있지만 특정부위를 target할 수 없다는 약점. 항체로는 target은 가능하나 세포 내 침투가 어렵다는 점.

    - 핵산은 어디든지 접근이 가능하고, target도 용이. 더욱이 항체처럼 생산라인마다 품질이 달라 품질관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지 않아 원가경쟁력도 있음. (항체의 1/10)

    단, 지금까지는 세포 내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약의 용량을 늘이면서 독성도 증가 (혈소판 감소증). 그래서 유전자 변이, 결핍, 과잉 등의 희귀질환에만 사용됐었음. 그러나 최근에는 고지혈증과 같은 환자수가 많은 질환의 임상 시행 중. 즉 희귀질환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기술이 그 만큼 발전 되었다는 것. 만일 항암제나 통증치료제로 발전될 경우 시장확대의 기대는 더 커질 것

    핵산치료제의 핵심 역량은 전달 기술. 시장이 커질 것이므로 전달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글로벌 선두권 업체를 사놓고 기다리는 편이 바람직 (Ionis)

    한국경제TV  유통산업부  김홍우  PD

     kimhw@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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