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문화에 뿌리 둔 아자카야 <이네쵸>

입력 2019-02-18 09:00  






동양 3국에서 수도 서울을 뜻하는 한자는 경이다. 한국에서 `京`은 서울이다. 중국의 `京`은 베이징이다. 중국에서 번호판에 `京`이라고 써 붙인 자동차의 차적지는 시안도 난징도 아닌 베이징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京`은 어디일까? 도쿄라고 말하면 오답이다. 정답은 교토다. 교토는 서기 794년 일왕 간무가 헤이안 시대를 열면서 수도로 정한 뒤 1000년 넘게 일본의 수도였다. 1869년 메이지 유신과 함께 도쿄로 천도하기 전까지 부동의 일본 수도였던 것이다.

에도시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자신의 영지인 에도(도쿄)에 막부를 차렸다. 이때부터 도쿄가 정치 행정 중심지가 되면서 사실상의 수도 구실을 했다. 그럼에도 교토는 꿋꿋이 고도의 자존심을 유지한 채 일본정신의 수도로 남았다.

도쿄에 대한 교토인의 문화적 우월감과 자부심은 대단하다. 비록 정치적 수도가 도쿄로 옮겨갔지만 일본 정신의 수도는 아직도 교토라는 의식이 뿌리 깊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개성 사람들의 의식과 비슷하다. 평안 함경 경상 전라... 조선 8도 모든 사람이 한양(서울)으로 갈 때는 `올라간다`고 한다. 오직 개성사람들만 `한양으로 내려간다`고 말한다. 고려의 500년 도읍이었던 개성에 대한 우월감의 표현이다. 문화적 정신적 중심지 피탈을 마음으로 승복하지 않겠다는 표시다. 사정은 다르지만 파리지앵이나 런더너가 뉴요커에게 느끼는 우월감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교토인들의 문화적 정신적 우월감의 근거는 유서 깊은 교토의 찬란한 1000년 문화유산들이다. 건축물 등 유형문화재도 많지만 교토 정신의 정수는 교토의 문화예술인들에 의해 면면히 전승되고 있다. 교토에 나서 교토를 소재로 교토를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그들의 교토 사랑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교토 정신이 아직 죽지 않았음을, 교토 문화가 아직 늙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작가가 있다. 모리미 도미히코! 교토에서 공부하고 교토를 소재로 소설을 쓰는 교토 젊은이다. 그의 대표작 `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은 일본의 대표 축제의 하나인 교토의 기온축제를 배경으로 한다. 그는 이 작품으로 제2회 `교토책 대상`을 수상했다. 교토 사람들이 가장 읽어주었으면 하는 책을 뽑는 상이다.

판타지 기법으로 쓴 소설 속에서 등장인물들은 교토의 중심가를 누빈다. 그들은 현실은 물론 꿈과 그림과 상상 속을 넘나들며 모험과 게으름을 즐긴다. 기온축제, 너구리 신, 하치베묘진 신사, 야나기코지 골목, 야마호코(축제용 수레) 등은 이 작품의 주요 소재이자 배경이 된다. 모두 이 작품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장치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모리미 도미히코가 차용한 이 소재들은 1000년 교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상징물들이기도 하다. 교토 문화가 여전히 현대에 숨 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화학연구소 소장, 연구원, 대학생, 탐정 등 모던하다 못해 초현실적인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독자들은 소설을 읽다보면 별다른 노력 없이도 교토의 고풍스런 체취를 진하게 느낀다. 바로 교토가 1000년간 쌓아온 정신문화 유산들을 공간적 배경으로 깔아놓았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미국주의 냄새가 나는 것과 흡사하다. 작가가 의도했건 그렇지 않았건 간에 교토 1000년 문화의 저력이 소설의 행간마다 숨어있다.

서울 연신내 프리미엄 이자카야 <이네쵸>는 교토 문화의 깊이와 자존심을 기업문화의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고객이 <이네쵸>에서 교토의 품격과 이네쵸의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네쵸> 구성원들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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