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적으로 보일것 같아"...트럼프가 개 안키우는 이유

입력 2019-02-13 11:41   수정 2019-02-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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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가 개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밤(현지시간) 미 비밀경호국에 배속된 독일 셰퍼드의 마약 탐지 능력을 얘기하면서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그의 많은 전임자가 기꺼이 받아들였던 반려견과의 교제 없이 일상생활에서 잘 지낼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 남쪽 국경 지역인 텍사스의 엘패소에서 열린 캠페인 집회에서 마약을 후각으로 감지하는 셰퍼드를 본 얘기를 한 뒤 "한 마리 가지는 것도 괜찮을 텐데, 솔직히, 하지만 그럴 시간을 갖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백악관 잔디밭에서 개와 산책하는 게 어떻게 보일까"라고 묻자 좋다는 의미로 환호를 보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개를 가로젓고 "잘 모르겠다. 기분이 좋지는 않다. 나로선 약간 가식적인 느낌이 든다"며 손짓으로 못마땅한 듯한 동작을 보였다.

그는 "많은 사람이 개를 키워 보라고 권장한다. 정치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한다"며 "나는 그게 사람들과 가지는 관계는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려동물 없이 계속 지낸다면 반려동물을 소유해 온 역대 대통령들의 오랜 전통을 깨는 것이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포르투갈 워터 도그 `보`와 `서니`를 키웠고 조지 W. 부시는 `바니`와 `미스 비즐리`로 불리는 스코티시 테리어종을 소유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래브라도 리트리버 `버디`와 고양이 `삭스`를 키웠다. 이들 이전에도 대통령들은 백악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 지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다양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호주 셰퍼드인 `할리`, 토끼 `말론 번도`, 고양이 `헤이즐`이 포함돼 있다.

미국 수의학협회(AVMA)는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인 57%가량이 2016년 말 기준으로 반려동물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가정의 38%, 10곳 중 4곳가량이 최소한 한 마리 이상의 개를 갖고 있는데 이는 협회 측이 현황을 조사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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