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희상, 임이자 성추행" 주장…"의장직 사퇴" 촉구

입력 2019-04-2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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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희상 의장의 성추행을 주장하며 의장직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같은 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문 의장을 고소·고발하기로 한데 이어 여성의원·중앙여성위원회 위원 이름으로 `문희상 의장의 동료의원 성추행 규탄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고 문 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앞서 이날 한국당 의원들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저지하기 위해 문 의장을 항의방문 했다.
의장실 내에서 한국당 의원들의 고성·항의가 이어졌고, 문 의장이 의장실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이를 한국당 의원들이 막아서면서 가벼운 몸싸움으로까지 번졌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인 송희경 의원은 "임 의원이 사개특위 사보임에 대한 문 의장의 입장을 재차 요구하자, 문 의장이 임 의원의 배 부분을 두 손으로 접촉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임 의원이 `이러시면 성희롱`이라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문 의장은 `이렇게 하면 되겠느냐`고 하면서 다시 두 손으로 임 의원의 얼굴을 두 차례나 감싸고 어루만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이 국회 파행과 관련해 의장에게 정당한 대책을 요구하고 항의했는데도 문 의장은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임 의원이 여성으로서 성적 수치심과 모멸감을 느꼈다고 밝혀와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날 문 의장의 신체 접촉이 성희롱·성추행에 해당하는지 법률 검토를 거쳐 고소·고발을 할 계획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문 의장은 임이자 의원뿐 아니라 한국당도 능멸·모멸했다"며 " 의장직 직에서 물러남이 마땅하다"고 밝혔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문 의장이 탈진해 저혈당 쇼크가 왔다고 하니 건강에 큰 지장은 없기를 바라지만, 임 의원에 대한 행동은 법적·형사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일로 보인다"며 "문 의장은 국회의 위신을 바닥에 떨어뜨리는 행동을 한 데 대해 부끄러워 어찌할 줄 몰라야 하는데 탈진이니 저혈당이니 하며 입원하는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면 정치적 의미를 더해 탄핵감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2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정치를 떠나 인간적으로 섭섭하고 서글프다"면서 "국회의장을 모욕하는 것은 국회 스스로를 모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가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고 사람을 위한 일"이라며 "`의장님 용태가 어떻냐`는 전화 한 통이 없고, 대신에 `할리우드 액션`, `성희롱` 같은 차마 귀를 열고 듣기조차 민망한 단어들만 가득하다. 문 의장에게 이런 말은 평생의 삶을 부정당하는 치욕이고 아픔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이자 성추행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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