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자신이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도널드 맥갠 전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특검 해임을 지시했다는 특검 조사결과에 대해 "나는 맥갠에게 뮬러를 해임하라고 결코 말하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뮬러의 해임을 원했다면 스스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아주 간단하다"며 "법적으로 나는 특검을 해고할 완전한 권리가 있었지만, 맥갠에게 뮬러를 해임하라고 말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공개된 특검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6월 맥갠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에게 뮬러가 물러나야 한다고 말하도록 지시했지만, 맥갠은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이 맥갠의 의회 증언을 추진 중인 것과 관련, 이를 허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나라 역사에서 나보다 더 투명한 대통령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모든 사람이 증언하게 했다. 맥갠은 30시간 동안 거기에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맥갠이 과거 충분히 증언했다는 점을 강조, 민주당의 요구에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모든 투명성의 결과로 공모도 없고 사법방해도 없는 것으로 끝났다"며 계속 공세를 펴는 민주당을 겨냥, "우리는 나라를 운영해야 한다. 이건 순전히 정치적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 내게 무슨 죄가 있다면 그건 내가 위대한 대통령이고 민주당은 이를 싫어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하원은 특검 보고서 공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전·현직 참모에 잇달아 소환장을 발부하고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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