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에 "팔아달라"...강남 급매물 '속출'

입력 2020-04-19 23:15   수정 2020-04-20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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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이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급매물이 늘고 있다.

집주인들이 앞서 시장에 내놨던 양도소득세·보유세 절세 매물의 호가를 추가로 더 낮추는가 하면, 총선 결과를 보고 규제 완화가 어렵다고 판단한 다주택자들의 실망 매물도 나왔다.

반대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진 데다 총선 이후 급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에 매수 대기자들도 발빠르게 움직이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중개업소에는 집을 빨리 팔아달라는 집주인과 급매물을 찾는 매수 대기자들의 문의가 줄을 이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다주택 투자수요가 많았던 강남권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총선 이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했다.

양도소득세 중과를 피하면서, 6월 1일 자로 과세되는 보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 5월 말까지 잔금과 소유권 이전을 마치는 조건의 절세 매물이 대부분이다 보니 매수자가 나서면 하루 만에 수천만 원씩 가격 조정을 해주기도 한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총선 이후 1층은 17억5천만원, 3층 17억8천만원, 중층은 18억원 선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최고 21억5천만원, 지난달 초에는 2층이 19억5천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2억∼3억원 이상 떨어진 것이다.

송파구 잠실 엘스·리센츠 등 일반 아파트 단지에도 다주택자들이 총선 이후 기존에 내놨던 매물의 호가를 더 낮추는 분위기다.

엘스 전용 84㎡ 로열동·로열층의 한 매물은 집주인이 당초 5월 말 잔금 조건으로 19억8천만원에 내놨던 것인데 총선 후 19억3천만원으로 5천만원 조정했다.

리센츠 전용 84㎡도 저층은 17억5천만원, 로열층은 19억원 선에 매물이 나와 있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 저층 급매물은 28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한강 조망이 뛰어난 로열동, 로열층의 호가는 여전히 34억원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로열층에선 30억원 이하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 아파트 비로열동 저층은 이달 7일 집주인이 26억8천만원으로 금액을 낮추자 순식간에 팔리기도 했다. 5월 말 잔금 납입 조건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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