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나 떨고있니'…미중 긴장 고조에 '얼음'

입력 2020-08-2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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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2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양호한 실적을 냈지만 격화하는 미중 갈등 속에서 미국 정부의 다음 제재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바짝 긴장한 모습이다.
20일 신랑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장융(張勇)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실적 발표 직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오늘날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뿐만 아니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 고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화웨이와 틱톡, 텐센트에 이어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인 알리바바가 미국 정부의 다음 제재 대상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점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알리바바 등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해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가 먼저 콕 짚어 알리바바를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 등을 내세워 중국 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규제 조처를 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장 회장은 "세계적으로 큰 전자 상거래 업체로서 미국에서 알리바바의 상업 활동의 초점은 주로 미국 브랜드와 판매업자, 중소기업, 농민들이 소비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맞춰져 있다"고 호소했다.
알리바바가 미국인들로부터 돈을 버는 기업이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돈을 벌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호소`한 것이다.
알리바바의 2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좋았다. 이는 적어도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이미 중국이 코로나19 전의 상태로 돌아간 것을 의미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평가했다.
알리바바의 2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천537억 위안, 476억 위안으로 작년 동기보다 34%, 124% 증가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매출과 순이익 전망치는 각각 1천480억 위안, 360억 위안이었는데 결과는 모두 이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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