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충격 3월보다 심각"…영업정지 장기화 땐 줄폐업

입력 2020-08-24 11:55   수정 2020-08-2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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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월 매출 회복, 긴급재난지원금 영향
소상공인, 2차 재난지원금 지급 최대 관심사


수도권 `코로나19` 집단감염 발생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풀리고 코로나19가 다소 진정되며 5~6월에는 매출이 조금 회복되는가 싶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가 시행됐고 이에 따라 기업 회식은 물론 가족 단위 외식도 급감했다. 시민들은 집단감염 우려에 외출을 극도로 자제하고 있어 일부 식당 등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PC방, 노래연습장, 뷔페식당 등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영업이 정지된 자영업자들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올해 3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에는 문이라도 열었지만, 이번에는 아예 영업 자체가 중단됐다. 지난 3월에는 영업정지가 권고 사항이었다.
정부는 최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19일 0시를 기해 `수도권 방역 조치 강화`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PC방, 노래연습장, 뷔페, 유흥주점 등 12개 시설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높은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한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는 집합금지 명령을 받았다.
PC방 업계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 최윤식 이사장은 "누적된 최저임금 인상과 직전의 폭우로 경기가 좋지 않아 영업상 부담이 계속 누적돼왔는데 영업정지가 한 달이 될지 두 달이 될지 몰라 생계 자체가 막막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에서 PC방을 운영하는 최 이사장은 "PC방은 고정지출이 많은 업종이라 이렇게 영업을 하지 못하면 힘들어져 결국 폐업 수순을 밟는 분들이 계속 생겨난다"며 "오늘도 폐업하겠다는 분이 있어 연락했다"고 전했다.
한국인터넷콘텐츠서비스협동조합은 카페나 음식점과 달리 PC방이 고위험 시설로 지정돼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것에 대해서는 다소 불만이다. 이용 빈도가 잦은 업종 중에 유독 PC방만 포함됐다는 주장이다.
이를 두고 청소년 감염 예방 차원이라면 청소년 출입 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더 맞지 않느냐는 게 조합 측의 주장이다.

인터넷 카페에는 소상공인들이 생존 위기로 몰리면서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글이 종종 올라온다.
한 노래방 업주는 자영업자 온라인 카페에 "영업 5년 만에 코로나19로 문을 닫는다"며 "방금 손님들을 다 내보내고 대기하던 분들도 돌려보냈다"고 글을 썼다.
이 점주는 "이제 예약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며 "엄청나게 조심했는데도 문을 닫아야 해 속상한데 보상 이야기가 없어서 더욱더 속상하다"고 적었다.
한 PC방 점주는 "조만간 세금도 내야 하고 월세도 내야 하는데 영업을 못 하게 돼 너무 답답하고 속상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업을 해도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을까 불안했기에 안심도 된다. 그렇지만 매월 나가는 금액을 생각하면 잠도 오지 않는다"고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소상공인들은 올해 2~3월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조치 당시 충격으로 급격한 매출 감소를 경험했고 아직도 코로나19 충격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매월 18~22일 소상공인 2천4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기동향 조사 결과를 보면 매출 체감경기지수(BSI)는 1월 66.7에서 3월 29.3까지 하락했다가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등 효과로 5월 88.5로 반등했지만 7월엔 68.1로 다시 하락했다. BSI는 100 이상이면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는 사람이 많고 100 미만이면 악화했다고 보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을 지급할지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일부 뷔페 영업장은 영업정지 조치가 언제 해제될지 기약이 없는 만큼 생존을 위해 뷔페 영업을 포기하는 대신 직원이 손님에게 음식을 가져다주는 식으로 영업 방식을 전환하기도 했다.
서울의 한 고급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은 이 같은 방식으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19일 이후에도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손님이 음식을 직접 가져가지 않으면 뷔페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의 영업 제한 조치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이 업체는 홈페이지를 통해 "고위험 시설이 아닌 일반음식점"이라며 "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직원이 직접 제공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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