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개통 앞두고…미 항공업계 거센 반발, 왜?

입력 2022-01-19 16:43  


미국에서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현지 항공업계가 반발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5G 서비스가 심각한 재앙을 가져올 수 있다며 이날 항공편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동통신사들의 5G 서비스 개통 연기 발표에도 해외 대형 항공사들이 서둘러 미국행 항공편을 조정하거나 취소했다고 전했다. 이들 항공사들이 5G에 반발하는 이유는 이 서비스로 비행기의 고도를 측정하는 장치가 교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5G에 사용되는 무선 주파수에 있다.

미국에서 사용되는 5G 대역은 3.7GHz∼3.98GHz로, 이는 비행기의 높낮이를 측정하는 항공 고도계 운영 대역 4.2GHz∼4.4GHz와 가깝다. 이에 5G 전송에서 오는 간섭으로 이 항공 고도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고도계는 심각한 간섭 리스크가 있는 환경에서 사용할 수가 없어 예를 들어 시야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비행기의 착륙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 10개 메이저 항공회사는 날씨가 좋지 않으면 1천편 이상의 비행기가 딜레이되거나 취소될 수 있고, 많은 항공편이 이륙도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5G가 그대로 개통되면 이 대역을 쓰는 미국 항공기 대부분은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5G에 더 민감할 수 있는 보잉 777기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에미레이트 항공은 19일부터 미국 9개 도착지로 향하는 항공편을 연기하기로 했고, 일본항공도 보잉 777기 운항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항공기의 항행과 관련해 기술적 지침을 수립하는 기관인 RTCA가 2020년 말 공개한 보고서는 "(5G 서비스가)미국 항공 운영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적절히 완화하지 않으면 많은 인명 피해로 이어지는 재난의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도 "5G로 인한 간섭으로 보잉 787 드림라이너에 탑재된 수많은 시스템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착륙시 속도 감속이 어려워 항로 이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BBC는 다만, 이런 우려는 나라마다 다르며 이는 5G 출시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럽에서는 미국보다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간섭 리스크가 줄어들고, 낮은 전력에도 5G 작동이 가능하다.

프랑스에서는 공항 주위에 이른바 `버퍼존`이라고 하는 완충지역을 만들어 5G 신호가 들어오지 못하게 제한한다.

미국 규제 당국도 공항 주위에 50개의 임시 버퍼존을 설치하고 5G 지역에서는 고도계보다 위성항법시스템(GPS)을 사용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5G가 공항 2마일(3.2㎞) 내에서는 작동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등 미 당국의 조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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