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년 된 리바이스 청바지, 경매서 1억2천만원에 팔려

입력 2022-10-13 16:31  


미국 서부 개척시대 `골드러시`에서 돈을 번 것은 광부들이 아니라 청바지 회사라는 말이 있다.

탄광에서 일해야 하는 광부들은 쉽게 낡지 않는 질긴 청바지 복장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애꿎게도 당시 일확천금의 꿈을 좇아 금광을 헤매던 누군가가 벗어던진 낡은 청바지가 140여년 뒤 발견돼 경매에서 1억2천만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미국 뉴멕시코의 한 경매장에서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 리바이스 청바지가 8만7천400달러(1억2천500만원)에 팔렸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청바지는 5년 전 자칭 `청바지 고고학자` 마이클 해리스에 의해 서부 지역의 폐광에서 발견됐다.

등 쪽에 달린 허리 조절 벨트 등의 특징을 봤을 때 이 청바지는 1880년대 후반에 나온 제품일 것으로 추정됐다.

청바지의 라벨에는 리바이스 상표와 함께 `백인 노동자에 의해 생산된 유일한 제품`(The only kind made by white labor)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미국 정부는 1882년 중국인의 노동시장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인 배척법`을 제정했는데, 문구는 당시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리바이스는 이 문구를 1890년대에는 없앴다.

지금 입어도 큰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는 이 청바지에는 곳곳에 왁스 자국이 남아 있다. 광부들이 어두운 광에서 작업할 때 초를 켜고 일했는데, 당시 초의 왁스가 묻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청바지는 빈티지 의류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옷이라고 전했다.

이 청바지를 경매에 내놓은 빈티지 의류 전문가 브릿 이튼은 5년 전 마이클 해리스로부터 이 옷을 2만3천달러(3천300만원)에 구입했다.

5년 만에 청바지값이 4배 가까이 뛴 것이다.

WSJ은 최근 수년간 미국에서 중고 빈티지 의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젊은 층에서 열기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이 청바지 낙찰자도 샌디에이고 출신의 23세 청년 카일 하우퍼다.

하우퍼는 경매에서 빈티지 의류계 유명 상인인 집 스티븐슨과 경쟁하다 협상을 통해 9대 1로 투자해 낙찰받았다.

그는 "빈티지 의류 시장에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스티븐슨에 투자한 것"이라며 "그가 미래에 좋은 구매자를 찾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장진아  기자

 janga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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