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3년간 유지했던 `제로코로나`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화장품 `보복 소비`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컨설팅회사 베인앤드컴퍼니와 리서치회사 칸타월드패널은 전날 공동으로 내놓은 보고서에서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함에 따라 최대 수혜자는 퍼스널 케어 제품 제조사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보고서는 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사회적 활동에 발이 묶였던 중국 Z세대(1990년대 중·후반 출생자)의 억눌렸던 수요 덕에 일상 재개와 함께 화장품 제품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장품 산업은 한때 중국에서 FMCG(fast-moving consumer goods·일용 소비재) 분야에서 가장 활황이었지만, 봉쇄 등 방역 조치로 올해 1∼3분기 소매 가격이 하락해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고가 화장품들에 대한 소비가 줄어든 가운데 중국에서 스킨케어 제품의 판매가는 평균 2.5% 인하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그러한 브랜드들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 피해를 보면서도 중국에서 바이러스 통제에 따른 소비 둔화 탓에 소매가를 올릴 수 없었다"며 "일상 재개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중산층의 소득을 늘리면 화장품 브랜드들이 제조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소매가를 인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소비자들이 새로운 방역 정책에 적응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한두 달 간은 일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며 그후 경제 회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화장품 가격은 하락했지만, 올해 1∼3분기 중국 전체 FMCG 분야의 가격은 봉쇄에 따른 포장 식품·홈케어 제품 사재기로 작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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