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 최 목사가 준 화장품 "할인매장서 산 줄"

입력 2024-07-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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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 조사를 받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재미교포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화장품에 대해 "미국의 할인매장 등에서 사온 것으로 인식해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창성동의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김 여사에 대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관련 대면 조사를 하던 중 이같은 진술을 받았다.

김 여사는 최 목사로부터 2022년 6월 180만원 상당의 명품 화장품을 받았다.


김 여사는 이에 대해 검찰 조사에서 "최 목사가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알고 있었고, '아내의 조언대로 화장품을 준비했다'고 말해 아내와 같이 미국의 할인매장이나 면세점에서 구입해 가져온 것으로 인식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또 최 목사가 앞서 2022년 1월 "고향이 경기도 양평이다"라며 동향 출신임을 강조하고 아버지와 관련된 추억을 이야기해 친밀감이 생겼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복하고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란 사실을 알고 있어 '쥴리 의혹'에 대한 억울함을 이해해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2022년 7월 최 목사가 전달한 양주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위해 우려가 있는 물품은 폐기해야 한다'는 경호 지침에 따라 폐기한 것으로 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년 9월 최 목사가 준 명품가방에 대해서는 단순 선물이라 직무 관련성이 없고, 직원에게 반환을 지시했지만 직원의 실수로 돌려주지 못한 채 포장 그대로 보관해왔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또 김창준 전 미국 하원의원의 국립묘지 안장에 대한 최 목사의 청탁도 보고받지 못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지난해 중순 최 목사가 통일TV 송출 재개를 청탁한 것에 대해서는 조모 행정관에게 무슨 방송국인지 알아보라고 지시했을 뿐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여사의 진술을 토대로 최 목사의 선물에 직무 관련성이 있는지, 김 여사가 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 등을 검토해 사건 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지난주 명품 가방의 임의제출을 요청하는 공문을 대통령실에 보냈다. 이에 김 여사 측은 조만간 가방을 제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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