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빼든 메타..."러시아 국영매체, 앱에서 금지"

입력 2024-09-1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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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 기업 메타가 16일(현지시간) RT 등 러시아 국영매체를 자사의 플랫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금지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현재 수행 중인 러시아 국영매체에 대한 단속을 확대했다"며 "'로시야 세고드냐'와 RT, 기타 관련 기관은 이제 외국 개입 활동으로 인해 메타의 앱에서 금지된다"고 밝혔다고 미국 NBC방송 등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이들 매체에 새 제재를 발표한 뒤 메타가 이 같은 조치를 밝혔다.

13일 미 국무부는 RT 등이 러시아의 비밀 정보 작전에 참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 조달을 지원하며 언론사의 범주 밖 활동을 하고 있다며 제재에 나섰다.

미 당국자는 RT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 정보기관과 정부의 일원으로 작전에 가담해왔다고 지적했다. 다른 당국자들은 RT가 러시아 스파이 기관을 대신해 전 세계에서 비밀 정보전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산하의 가짜 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를 이끄는 제임스 루빈은 RT가 "선전, 허위조작정보, 거짓말이 전세계 수백만 명에게 전파되는 곳"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무부는 RT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부대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SNS로 대규모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메타는 러시아 국영매체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한했다.

로이터는 메타가 "몇 년 동안 매체들이 광고를 올리는 것을 차단하고 게시물의 접속 범위를 줄이는 등 보다 제한적인 조치를 해왔다"며 "이번 금지는 러시아 국영매체에 대한 세계 최대 SNS 기업의 조치가 대폭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이날 금지 조치가 앞으로 며칠 내에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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