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건영 단장 "엔캐리청산, 금리차보다 美 성장이 중요"

이근형 기자

입력 2024-09-19 16:06   수정 2024-09-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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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TV 생방송 성공투자오후증시는 매일 오후 2시에 방영됩니다.

    <앵커>
    연준의 금리 정책 관련해서 가장 잘 설명해 주실 수 있는 분으로 모셨습니다. 오건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과 함께합니다.
    단장님 어서 오세요.
    왜 50bp 비컷을 했을까? 이게 아마 시장의 가장 큰 의구심인 것 같습니다.
    지금 실업률 4%대면 그래도 완전 고용 상태 아닌가요?

    <오건영 단장>
    그렇죠. 저도 사실은 내심으로는 25bp 가능성이 좀 높지 않겠냐. 그렇게 봤던 이유가 사실은 이번 주에도 발표됐던 지표 중에 저희는 추석 연휴 때였죠.
    미국의 소매 판매라든지 산업 생산 지표도 나쁘지 않았고요. 지난주에 보셨던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수도 생각보다는 슈퍼코어 쪽에 다시 올라오는 모습에 주거비도 끈적끈적했거든요. 그리고 고용 지표도 14만 명이면 그렇게 나쁘다고 말하긴 물론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나쁘다고 말하기도 어려웠거든요. 그러면 과거의 연준이었다면 이런 타이밍에서 50bp를 가져가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던 겁니다.
    저도 사실 오늘 새벽에 50BP 인하된 걸 보고 내심 놀란 면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기자들도 당연히 집중적으로 집중 포화를 퍼부었겠죠. 파월 회장의 기자회견 때 상당히 많은 이유를 설명을 해주는데 약간 연준이의 성장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바뀌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조금 시간이 걸려도 설명을 드리면 몇 가지 힌트가 나왔는데

    첫 번째는 기자 질문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7월에 FOMC가 진행될 때 새벽 3시에 발표를 하는데 한 새벽 정도에 한 시 정도에 미국의 물가 지표가 나왔는데 그게 꽤 안정적으로 나왔어요.
    그래서 이제 새벽 3시에 금리가 동결된 다음에 기자들이 물어봤었거든요. 7월 FOMC에서 만약 그 지표를 미리 본 상태에서 FOMC를 했으면 금리를 낮췄을 거냐. 그랬더니 파월 의장이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닌 얘기를 해요. 그걸 보면 사실은 7월 달에 그 지표를 봤으면 낮췄을 가능성도 사실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때 낮추지 못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기자회견 때도 똑같은 질문이 들어간 겁니다. 그랬더니 파월 회장이 이번에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거기에 대한 데이터도 영향을 줬을 것이다 이런 얘기를 해요. 그러니까 결국에는 7월에 낮추지 못한 거를 9월에 합쳐서 낮춰줬다는 면에서 50% 빅컷이다라는 걸 첫 번째 말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이거는 사실 부차적인 것이고 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을 바라보는 시각입니다. 고용을 바라보는 시각인데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기자들의 질문에서도 아니 고용 시장이 이 정도면 양호한데 무슨 소리냐 그랬더니 파월 회장이 얘기하는 겁니다. 10만 명이 넘는 고용이다라고 하면 과거에는 그게 안정적이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미국이 지난해부터 이민자가 굉장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면 노동시장에 들어올 수 있는 풀이 굉장히 커진 거잖아요.
    그 상태에서 그럼 노동시장의 풀이 커졌으면 옛날보다 옛날의 풀에는 10만 명 정도면 괜찮아요. 고용 실업률을 유지하기 딱 좋은 숫자예요 이랬는데 지금 풀이 훨씬 커졌지 않습니까. 그 커진 풀에서도 10만 명을 그대로 유지하면 사실상 실업자들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기게 되겠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여기서는 10만 명이 유지가 된다면 실업률이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그런 점에서 봤을 때 파월 의장 같은 경우도 지금은 10만 명이라는 것은 과거와 비교해 봤을 때 실업률을 끌어올릴 요인이 크다라고 얘기를 했었던 거고요.

    마지막 하나만 더 말씀을 드리면 미국의 일자리가 거의 뭐냐면 구인을 하는 사람들이 있죠. 직장을 찾는 사람이 한 명이면 일자리가 두 개씩 있었습니다. 일자리가 굉장히 많았던 거죠. 그 일자리가 고급 일을 유지하면서 빠르게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1대 1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럼 이제 1대 1이니까 괜찮아지지 않았냐 여기서부터 일자리가 줄어들면 이때부터는 실업이 되는 겁니다. 그러면 여기서부터는 실업률이 빠르게 올라갈 수 있으니까 이제 긴장하고 여기서부터는 선제적인 대응에 들어가자 그래서 고용을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지금까지 이어져 왔던 것보다는 훨씬 더 빠르게 실업률을 올릴 수 있는 요인이 있으니 선제적으로 대응하자 이렇게 나간 게 이번에 50pp 빅컷입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금리는 크게 내렸지만 중립금리는 또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파월 의장이 밝혔단 말이죠.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는 건 그만큼 금리를 많이 안 내려도 된다 이런 의미로도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오건영 단장>
    네, 그렇습니다. 이제 보면 최종점에서는 사실 금리가 조금 올라가 있었거든요. 이번에 보시면 조금 특기할 만한 사항이 뭐냐면 올해 예를 들어서 6월 달 FOMC 때는 올해 연말까지 5.1%까지 금리를 내주겠다. 한 번만 낮추겠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4번으로 바꿨어요. 그래서 4.4%까지 내릴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그럼 단기로는 금리가 내려가는데 뒤쪽에서는 오히려 금리가 올라가는 모습이죠. 그래서 6월 달에는 중장기적으로 2.8% 정도의 수렴을 시킬 것이라고 했는데 이번에는 2.9%를 제시를 했어요. 그러면 앞을 누르면서 뒤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는 거죠. 그럼 이건 어떻게 볼 수 있느냐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게 결국엔 금리라는 거는요 성장하고 물가로 작용을 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물가가 안정돼 있는 상태에서 성장의 잠재력이 빠르게 줄어들잖아요. 그럼 중장기적으로 사람의 체력 자체가 줄어드는 거하고 똑같기 때문에 금리 자체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앞에서 보약을 먹여줘서 사람이 튼튼해지지 않습니까? 빠르게 금리를 앞에서 낮춰줘서 그러면 잠재 성장률, 잠재 체력이 강해지죠. 그럼 뒤에서도 과거에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더 강한 체력을 보여줄 수 있으니까 2.9% 정도로 뒤쪽의 금리를 살짝 올려줄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기자회견 때도 또 그 질문도 있었어요.
    중장기적으로 과거처럼 저금리로 내려갈 수가 있냐 이렇게 물어봤더니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가 올라갔다는 걸 확신할 수는 없지만 과거의 그 레벨로 금리가 돌아가는 건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얘기는요. 이번에 이제 뒤에 중장기적인 금리를 살짝 끌어올리면서 미국의 성장 자체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주는 모습이 아니었겠는가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빅컷 결정 이후에 채권금리 같은 경우는 오히려 반등을 했단 말이죠. 그리고 금값 같은 경우도 온스당 2600달러 위로 올라섰다가 다시 급락을 했습니다. 이 채권하고 금 투자에 대한 판단은 아직도 유효하게 보시는 건지.

    <오건영 단장>
    그렇습니다. 이렇게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기준금리를 낮추면 금이라든지 아니면 채권 가격이 올라가느냐 이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는데 우리는 보통 그렇게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시장이 과거에 비해서 난이도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난이도라는 게 뭐냐면 선반영이라는 게 굉장히 많거든요.
    참고로 지난주부터 어떤 일이 있었냐면 미국의 성장이 둔화될 것 같다고 하니까 첫 번째 시장을 끌어올렸던 요소가 젠슨왕이 등장해가지고 반도체 수요 안 죽었어요 라고 얘기한 게 1번이었고요. 두 번째는 연준의 마이클 바 보의장이라고요 이 사람이 금융 규제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은행 규제 그렇게 세게 안 할게요 요 두 번째였고요. 그 다음에 세 번째가 닉 티미라우스라고 해가지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기자가 50bp 이나 가능성 열려있어. 이렇게 얘기를 한 이 세 가지가 사실은 시장을 반등시켰던 트리거였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보시면 성장이 둔화되는 상태에서 기준금리까지 눌러버리게 되니까 사실은 이를 선반영하면서 자산 금리가 많이 내려가 있었어요. 그리고 또 하나는 성장이 둔화되면서 금리가 내려가게 됐을 때는 금가격이 눈을 번쩍 뜨게 되거든요. 그래서 달러 약세, 금리 하락, 금가격 상승 이 세 가지가 먼저 반영이 돼 있었던 겁니다.
    그런데 이번에 사실 기준금리를 50BP 이날 했지만 이걸 통해서 미국의 강력한 성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믿음을 줬지 않습니까? 그러면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성장이 강해지게 됐었을 때는요. 금리 같은 경우는 오히려 뛰어올라가는 요인이 되겠죠. 그리고 미국의 성장이 강하게 되면 달러도 강세를 보일 수 있거든요. 그래서 달러 강세가 다시 금을 찍어 누르니까요. 굉장히 많이 내려가 있었던 채권 금리와 굉장히 올라가 있었던 금 가격이 미국의 성장을 반영하면서 반대로 돌았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계속 그 흐름대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오건영 단장>
    미국의 소프트렌딩이라든지 미국의 성장이 탄탄하게 나온다고 한다면요. 이런 경우에는 중장기 금리라든지 금가격이 잠시 동안은 고전을 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열려 있습니다. 결국에는 금이라는 건요. 달러 약세에 반응을 하는 자산이거든요. 그래서 달러가 어떻게 버텨주느냐 이게 앞으로는 금가격의 향방을 좌우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달러를 봐야겠군요. 우리 한국은행도 지금 다음 달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이 금리를 크게 내리면서 한미 금리 역전 폭은 크게 축소가 됐단 말이죠. 그게 어떻게 보면 외국인들의 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 상황에서 금리를 오랫동안 한국은행이 안 내리면 우리 경기 둔화를 못 막는 거 아니겠습니까? 다음 달 금리 결정 어떻게 될 걸로 예상하십니까?

    <오건영 단장>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주셨는데요. 지난 8월에 한국은행에서도 금통위에서도 발표했었던 건 뭐냐면 물가와 성장을 봤었을 때는 금리 인하를 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제 다만 제한사항이 뭐냐면 대외적, 대내적 금융안정의 문제였는데요. 대외적인 금융안정이라는 게 미국과의 금리차입니다. 미국과 금리차가 지금 2% 가까이 벌어져 있었는데 이 벌어져 있는 상태에서 우리나라가 먼저 금리를 내리게 됐었을 때는 아차하면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거든요. 그럼 금리를 낮춰서 유동성을 풀어줬는데 해외로 돈이 빠져나가 버리면 이거는 큰 효과를 낼 수가 없는 거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번에 미국에서 50bp 빅컷을 해주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사를 해줬지 않습니까.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한국은행에서도 발표한 게 뭐냐면 대외적인 요소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이제는 대내적인 요소에 오롯이 신경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성명을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자연스럽게 넘어오는 게 뭐냐면 대내적인 금융안정에 대한 모습인데 대내적 금융안정은 결국에는 가계부채하고 부동산 가격에 대한 걸로 수렴이 되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보실 건 뭐냐면 금리를 인하해도 손색은 없지만 만약에 금리 인하가 지금처럼 가계부채의 불소시개의 역할을 하거나 아니면 주택가격의 급등을 추가로 자극하게 된다면 이거는 굉장히 어려운 제한 요소가 될 수 있거든요.
    그래서 9월부터 스트레스 DSR 2차가 시행이 됐지 않습니까? 이게 주택의 거래량이라든지 가격이라든지 가계부채의 증가세를 일정 수준 둔화시키는 것을 확인하게 되면 그때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에 돌입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또 큰 이벤트가 있습니다. 일본은행 BOJ의 금리 결정인데 엔캐리 추가 청산 우려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오건영 단장>
    엔캐리가 뭔지에 대해서 먼저 볼 필요가 있는데요. 결국에는 캐리라는 것은 끌고 간다는 뜻이지 않습니까?
    채권을 끌고 가잖아요. 1년, 2년을. 그럼 이자가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엔을 보유했을 때, 엔 채권을 보유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자를 가져갈 수 있느냐, 이게 엔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인데요.
    미국 금리가 5.5%였고 일본 금리가 0%입니다. 그럼 결국에는 일본에서 차입해서 미국에 투자했을 때는 금리 차이를 먹을 수가 있겠죠.
    그래서 1번이 금리차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엔화를 빌려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투자하게 되니까 엔화 가치가 떨어지고 달러 가치가 올라가지 않습니까? 그래서 환차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투자하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의 성장의 과실을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첫 번째는 금리차, 두 번째는 환차액, 세 번째는 성장의 갭. 이 세 가지가 엔캐리 트레이드의 핵심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해 주신 건 뭐냐면 미국이 금리를 내렸고 일본도 금리 인상을 고민하지 않겠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건데 그러면 첫 번째에는 금리 차가 상당히 훼손될 수가 있어요. 그런데 다만 미국이 만약 금리를 내려서 둔화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이 성장을 다시 한번 활활 불쏘시개 역할을 해주지 않습니까? 그럼 금리 차에서는 먹을 게 없어지지만 성장의 과실이 다시 커지게 됐었을 때는 되려 엔캐리 트레이드가 강화가 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미국 경제가 안정적으로 둔화되면서 탄탄한 성장을 보여주는 소프트렌딩 시나리오다. 이렇게 되면 엔캐리 트레이드는 제약적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엔캐리 트레이드를 볼 때는 지금은 금리 요인보다도 미국의 성장이 어떻게 둔화되는가 그 시나리오에 보다 집중해야 되지 않겠는가 그렇게 조언해드립니다.

    <앵커>
    그 금리 차에 대해서는 우리가 크게 인식을 안 해도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오건영 단장>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결국에는 일본이 만약에 빠르게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양쪽에서 누르는 힘이 그렇게 크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럼 현재 미국의 금리나 스탠스에 대해서는 시장이 어느 정도는 인지를 하고 있어요. 그럼 일본에서 무언가 큰 변화를 주지 않는 이상에서는 금리차보다도 오히려 미국의 탄탄한 성장세 여기에 주목을 하셔야 되고요. 그 성장세 때문에 오늘 미국이 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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