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출하가 확정…국내는 먹는 비만약 속도↑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9-30 14:49   수정 2024-09-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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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블록버스터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내달 국내 공식 출시를 앞두고 가격이 확정됐습니다.

    비급여 체제가 적용되는 만큼 병원에서 처방받을 경우 최종적인 비용은 80~100만원 수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데,

    경쟁사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도 연내 출시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경구용 치료제 선점에 나섰습니다.

    오늘 관련해서 산업부 이서후 기자와 자세히 살펴봅니다. 이 기자, 가장 관건이었던 위고비의 공급 가격이 37만원대로 밝혀졌죠.

    <기자>
    노보 노디스크의 국내 유통사인 쥴릭파마코리아는 고객사에 내달 15일부터 위고비 주문에 돌입하며, 출하가는 한 펜당 37만 2천원대라고 전했습니다.

    국내에서 비만치료제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품목입니다.

    업계에서는 의료기관 처방 가격이 80만원에서 1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한달에 들어가는 비용으로 비교하면 삭센다보다 훨씬 비싸다는 분석입니다.

    삭센다는 한 펜(3ml/18mg)으로 가장 기본 용량인 0.6mg씩 투여할 경우 30회, 그보다 늘린 1.2mg씩 투여하면 15회 사용이 가능합니다.

    한 달에 한 펜으로 시작해 이후 늘리는 식인데, 10~15만원의 시중가를 고려하면 5펜까지 사용하더라도 위고비의 한달치 예상 비용보다 저렴한 겁니다.

    위고비가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으로 한 펜에 1,350달러(약 180만원)입니다. 예상대로라면 한국이 미국에 이어 2위로 비싼 나라가 됩니다.

    현재 아시아 시장에서 유일하게 위고비가 출시된 일본은 비만약에 의료보험이 적용돼 판매가 4만2,900엔(약 38만원)으로 역시 국내보다 저렴합니다.

    <앵커>
    비만치료제 열풍 속에 경쟁사 일라이릴리는 감량효과는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전략으로 역전을 꾀하고 있죠.

    국내 기업들도 근육량은 유지하되 체지방량만 감소시키는 등 한단계 고도화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구요.

    <기자>
    일라이릴리가 내놓은 젭바운드는 기존 GLP-1(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와 GIP(위 억제 펩타이드)의 이중작용제로 국내는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합니다.

    미국에서 판매가격이 위고비보다 약 20% 더 저렴하고 감량효과도 더 커 위고비의 글로벌 매출을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기존의 50% 미만 가격에 저가형 제품(2.5mg 399달러, 5mg 549달러)도 출시했습니다.

    액체가 충전된 펜형 주사기가 아닌, 바이알(액상 보관 유리용기)에 든 액체를 주사기에 옮겨서 주사하는 제제로 바꾼 건데요.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저렴한 바이알 제형을 함께 출시하며 가격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이들 제품의 근육손실이나 요요현상은 최소화하는 제품 개발에 나서며 대응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위고비와 젭바운드보다 뛰어난 체중 감소와 함께 신진대사도 활성화시키는 후보물질을 지난 5월 미국 FDA에서 승인받고 1상에 돌입했고,

    동아ST는 미국 자회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 체지방량은 감소하면서 근육량은 증가하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앵커>
    주사제형 다음 타자로 먹는 제형이 떠오르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 상용화된 제품은 없잖습니까.

    비록 주사제에선 후발주자로 뒤처지고 있지만, 경구용 비만치료제는 국내 기업들이 선점 가능할까요?

    <기자</SPAN>>
    먹는 치료제의 개발 속도 역시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앞서고 있습니다. 양사 모두 먹는 GLP-1 기반 비만약의 임상 3상 단계에 있는데요.

    펩타이드를 주사 투여가 아닌 먹어서 복용하는 원리로, 펩타이드는 반감기는 매우 짧아 몸에 흡수되기 전 소화계에서 분해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화이자 또한 지난해 먹는 비만 신약(다누글리프론) 임상 과정에서 구토, 설사 등의 이상반응이 나타나 개발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상용화된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승산이 있다고 보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 임상에 진입한 건 일동제약이 유일한데요.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기반의 먹는 약물(ID110521156)을 임상 1상 중에 있습니다.

    글로벌 업계에서 주목받는 국내 기업도 있습니다. 디앤디파마텍은 노보 노디스크의 먹는 당뇨 치료제(리벨서스)보다 흡수율을 10배 더 높이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지난해 미국 바이오텍 멧세라에 기술을 이전하고 연내 현지에서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앞두고 있어

    국산 경구용 비만 신약 후보 중 가장 먼저 글로벌 임상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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