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7월 패키지 합의' 추진…환율도 의제로

전민정 기자

입력 2025-04-25 15:33   수정 2025-04-25 15:34

    <앵커>

    지난밤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2+2 고위급 통상 협의가 마무리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대선 이후인 7월 초까지 관세 부과 폐지와 양국간 산업협력 등과 함께 묶는 '패키지 합의'를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세종스튜디오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전민정 기자, 협상 결과부터 간단히 전해주시죠.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USTR)가 참석한 '한미 2+2 통상 협의'는 약 1시간 10분간 진행됐는데요.

    최 부총리는 이후 열린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양국이 상호관세 유예가 끝나는 7월 8일 이전까지 관세 폐지를 목적으로 한 '7월 패키지'를 마련하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를 위해 관세·비관세조치와 경제안보, 투자협력, 환율정책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통상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요.

    이번 협의는 7월 8일까지를 협상 데드라인으로 놓고, 향후 구체적 논의를 어떻게 진행할지를 정리하는 '테이블 세팅' 성격이 강했습니다.

    우리 측은 미국에 조선 협력과 LNG 개발 협력을 제안하며 상호관세와 품목별 관세, 특히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를 면제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대선 이후인 7월 패키지 합의에 공감대를 가진 만큼, 우리로서는 시간에 쫓기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 단추를 끼운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서두르지 않겠다"며 7월 포괄 합의에 의미를 두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런데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 주 '양해에 관한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협상팀이 설명한 것과는 속도에 있어 온도차가 좀 있어보이네요?

    <기자>

    이건 좀 해석하기 나름인 것 같은데요.

    먼저 미국과 노르웨이 정상회담 배석 중에 나온 베선트 장관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스콧 베선트 / 미국 재무장관 : 한미 간 협의는 제 생각보다 빨리 움직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 조건'에 대해서 한국과 빠르면 다음 주에 논의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일찍 왔고, 최선의 제안을 가져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이를 끝까지 이행할지 지켜보겠습니다.]

    여기에서 베선트 장관이 한미간 논의 속도가 빠르다고 언급한 건, 우선 협상국인 한국과의 협의에서 최대한 빠르게 성과를 내기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또 미국의 관세 압박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만큼, '협의가 잘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엿보입니다.

    최 부총리도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논의 목표와 시한 등 전체적인 협의의 틀을 마련했다는 취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고요.

    다만 베선트 장관이 거론한 '기술적인 조건'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선 조만간 산업부와 미국무역대표 간 실무 협의가 진행될 예정인데, 이때 실무자들이 하는 기본 절차 등에 대한 논의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이 최근 엔화 가치 하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음에도 어제 열린 미일 재무장관 회담에서 미국 측의 환율 목표 관련 요구는 없었다고 하는데요. 우리 정부의와 협의에선 '환율 문제'를 의제로 거론했네요?

    <기자>

    우선 미국과의 환율협의에 대해 최 부총리는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먼저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는데요.

    또 한국 기재부와 미국 재무부 간 별도로 논의해 나가기로 양국이 합의했고, 조만간 실무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다만, 이번 통상 협의에서 미국 측의 환율조작 관련 문제 제기는 전혀 없었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원화 약세가 미국 무역적자의 원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죠. 과거 미국은 통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율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고요.

    특히 미국 재무부는 지난해 11월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1년 만에 환율관찰대상국에 다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이후 실무 협의에서 미국이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우리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문제삼거나 달러화 약세를 유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낼 경우 원화 강세가 불가피해질 수 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여파로 대미 수출이 위축되는 상황 속에서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논의에선 '관세협상'이 핵심 의제이긴 했지만, 미국 측에선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했었죠. 그런데 이번 논의에서는 거론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 부총리는 "이번 협의에서 방위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었었다"고 말했는데요.

    방위비 분담금 문제는 우리로서는 민감한 사안인만큼, 미국 측이 따로 거론하지 않은 점은 일단 '선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방위비를 묶는 '원스톱 쇼핑' 형식의 협상을 강조해왔죠.

    다음 주 미국 국방부에서 한미 간 통합국방협의가 열릴 예정인데요. 이때 논의될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세종스튜디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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