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론 가까운 통화"…트럼프·네타냐후 '파열음'

입력 2026-05-21 16:38  


이란 전쟁 해법을 둘러싼 미국과 이스라엘 간 균열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전날 이란과의 합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상당 시간 논의했으며, 네타냐후 총리가 해당 통화 이후 몹시 격앙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통화 내용을 보고받은 미국 측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재국들이 미국과 이란이 모두 서명할 '의향서'를 준비 중이라고 네타냐후 총리에게 설명했다. 이 문서는 종전을 공식 선언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 및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 등을 논의할 30일간의 협상을 시작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재개해 이란 핵심 인프라에 추가 타격을 가해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그간 이란이 핵 프로그램 제한 및 역내 국가 공격 중단 약속을 담은 어떤 합의도 실제로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을 펴왔는데, 네타냐후 총리가 이러한 우려를 재차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정상 간 언쟁에 대해 "트럼프와 네타냐후는 원래 직설적이지만, 이번 통화는 전쟁 종식을 바라보는 두 동맹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린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어 "트럼프는 인기 없고 경제적 부담이 큰 전쟁을 끝내려 하지만, 이스라엘은 폭격을 재개해 이란 정권에 더 광범위한 피해를 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미국과 함께 대이란 전쟁을 적극적으로 주도해왔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발언권이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사람"이라고 언급하며 양측 이견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란은 아직 뚜렷한 양보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협상이 '이란의 14개항 제안'을 바탕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파키스탄 내무장관이 중재를 지원하기 위해 테헤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해안경비사관학교 졸업식 연설에서 "우리는 이란과 관련해 최종 단계에 있다"면서 "어떻게 될지 보자"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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