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 친환경 기기 개발 끝냈다…"유럽 공략"

최민정 기자

입력 2026-06-04 14:31  

    <앵커>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 최초로 420킬로볼트(kV) 친환경 고압차단기 개발을 마친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유럽 시장에서 잠재 수요가 큰 친환경 전력기기인 만큼 현지 매출 비중을 두자릿 수로 키우겠다는 전략입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새로운 전력기기가 정확히 어떤 제품인가요?

    <기자>
    쉽게 말해 온실가스 배출을 99%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전력기기입니다.

    그동안 전력기기에는 절연 성능은 좋지만, 온실가스를 유발하는 '육불화황(SF6) 가스를 주로 썼는데요.

    HD현대일렉트릭은 이를 친환경 가스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줄인 겁니다.

    취재결과, 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 내 잠재 수요가 높은 420kV까지 제품 개발을 끝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72.5kV, 145kV, 170kV까지 개발됐는데, 여기에 420kV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힌 겁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420kV급 무불소 차단기는 제품 개발 완료 후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잘 나가고 있는데, 왜 유럽에서 사업 영억을 넓히는 건가요?

    <기자>
    절반 가까이 미국에서 매출을 내지만 유럽으로 사업을 넓히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미국 못지않게 전력망 교체가 시급하고, 친환경 규제로 기술 장벽이 존재합니다.

    유럽은 2032년부터 단계적으로 기존 육불화황(SF6) 가스가 들어간 차단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데요.

    유럽 전력청은 지금 발주하는 장비부터 무조건 무불소 친환경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겁니다.

    친환경 가스 대체 기술이 없으면 유럽 입찰 참여 자체가 불가능해 저가 공세를 펼치는 다른 기업보다 가격 우위에 설 수 있는데요.

    실제 HD현대일렉트릭도 유럽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 논의도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럽 매출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연간 평균으로 보면 유럽 매출 비중은 10% 미만 수준이었는데요.

    1분기엔 9%였지만 하반기부터는 매출 비중 두 자릿수대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적 이월 효과도 있는데요.

    당시 영국 고객사가 발주 물량을 두 배 이상 늘리면서 입찰 평가가 2분기로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이 영국 내셔널그리드와 맺었던 대형 계약이 약 1,400억 원 규모였던 점을 감안하면 수백억 원 이상이 2분기 매출로 잡힐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워낙 물건이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대호황을 누리다 보니, 이제는 유럽으로 눈을 돌린다는 얘긴데요.

    현재 미국 현지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HD현대일렉트릭은 1분기에만 매출 1조 원을 올렸는데, 이 중 40%가 미국 판매였습니다.

    1분기 신규 수주만 18억 달러, 누적 수주잔고는 79억 달러에 달합니다.

    현재도 울산과 미국 공장 가동률이 95%가 넘는데요.

    쉴 새 없이 공장을 돌려도 4~5년치의 일감이 확보돼 있습니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약 4천억 원을 투입해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에 변압기 공장을 증설하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연간 매출액 4천억 원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울산 공장 증설에 더해 내년 미국공장까지 생산능력이 늘어나면 매출 5조 6천억 원까지 바라보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을 중심으로 수주 잔고를 올리는 건 국내 다른 전력기기 기업과 비슷한데요.

    친환경 전력기기 말고 HD현대일렉트릭의 차별점이 또 있다고요.

    <기자>
    효성중공업(전력기기)과 LS일렉트릭보다 영업이익률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점입니다.

    마진이 높은 초고압 변압기 제품 위주로 주문을 골라 받은 덕분인데요.

    HD현대일렉트릭은 차단기나 배전 등 다양한 영역 수주에 나선 다른 곳과 달리 초고압 변압기 위주로 생산능력을 키운데 집중했습니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적은 154kV 변압기는 외주(아웃소싱)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해당 내용은 아직 검토 중인 상황으로, 확정되진 않았는데요.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만 공급하게 되면 HD현대일렉트릭의 수익성은 더 돋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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