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에서 카스트 계급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출신 남성 2명이 절도 의심을 받다가 마을 주민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고 옷이 벗겨진 채 행진을 강요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9일 인도 매체 NDTV에 따르면 이들 남성 2명은 최근 자신들이 사는 인도 북부 펀자브주 스리 무크차르 사히브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리돌림을 당했다.
피해자들은 이주 노동자의 휴대전화를 훔쳤다는 소문이 퍼지자 마을 주민들에게 붙잡혔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 줄로 묶인 채 구타를 당했고, 옷이 벗겨진 상태로 마을을 돌아다니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외부에 알려졌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군중에 의한 사적 제재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피해자 가족은 두 남성이 불가촉천민 공동체 소속이라고 밝히며, 조리돌림을 당하는 과정에서 불가촉 천민과 관련된 욕설도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사건이 인간의 존엄성과 법질서를 훼손한 행위라며 폭행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촉구했다.
경찰은 절도 혐의를 받는 남성 2명을 체포해 조사하는 한편, 이들을 폭행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주민들이 직접 처벌에 나설 것이 아니라 수사기관에 신고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불가촉 천민 인권 침해와 사회적 차별 등의 사건을 조사하는 펀자브 주정부 산하기관인 '펀자브주 지정카스트 위원회'도 진상 파악에 나섰다. 지정카스트(Scheduled Castes)는 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층인 불가촉천민 또는 '달리트'(Dalit)를 의미하는 인도 헌법상 계층 명칭이다.
지정카스트 인구는 2011년 인구조사 기준으로 약 2억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에 해당한다. 이들은 인도 전역에 고루 분포하지만, 펀자브주 등 인도 북부에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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