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체-약물접합제(ADC) 개발 전문기업 리가켐바이오가 ADC 후보물질을 연간 4~5개씩 늘려 5년 이내에 20개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부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나머지는 후기 임상시험까지 실시하는 전략을 취할 계획이다.
●차세대 전략 발표…"후보물질 확대"
리가켐바이오는 8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리가켐바이오 R&D Day 2026'을 열고 차세대 연구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한진환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간 4~5개의 후보물질을 확보해 5년 이내에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와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ADC를 20개 정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후보물질 수를 확대할 수 있는 이유는 1조 원 규모에 달하는 자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현금 4,500억 원을 보유한 데다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5,000억 원을 직접 투자받았다.
단순히 후보물질 개수를 늘리는 것만이 아니다. 플랫폼 기술력 또한 강화한다. 항체약물비중(DAR)을 줄인 '로우 달(Low DAR)'을 통해 페이로드의 독성은 줄이고 효능을 향상시킨다.
정철웅 ADC연구소장은 "기존의 ADC들은 페이로드를 많이 붙인 탓에 독성이 늘고 혈중으로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로우 달 전략은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연구소장은 이 기술을 현재 개발 중인 이중항체(Bispecific ADC)와 이중 페이로드(Dual payload) ADC 등에 도입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달리티·치료 영역 확대 나서
리가켐바이오는 모달리티 또한 확대할 계획이다. 소형약물접합제(SFDC), 나노입자, 항체-단백질분해제(DAC),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접합체(AOC) 등이 그 예다.
항암제뿐만 아니라 신경퇴행성 질환과 염증성 질환, 백신 등 분야 치료제 개발에도 나선다.
발표에 따르면, 2027년부터 2030년 사이에 ADC가 아닌 모달리티와 비항암제 후보물질이 도입된다. 2031년에는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리가켐바이오는 기술 확대를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한 CTO는 "성숙한 기술력을 지닌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회사들과 논의하고 협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기 기술이전, 자체 개발 병행
리가켐바이오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동시에 후기 임상을 자체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욱 부사장은 "후보물질 개수가 늘어난다고 전부 기술이전이 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며 "일부는 기술이전을 하고 나머지는 후기 임상까지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임상 수준을 높인 뒤에 기술이전을 하면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오노약품과 계약 이후 추가 기술이전이 이뤄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재무적 이익 이외에도 다른 추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거래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비밀유지계약(CDA), 물질이전계약(MTA), 턴키(Turn-key) 계약 등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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