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월 부품사 화재로 생산 차질이 빚어진 데다 환율에 따른 일회성 비용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겁니다.
다만 악재 대부분이 일회성인 만큼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로 실적 반등이 기대됩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 기자 연결해 알아 보겠습니다. 이지효 기자.
<기자>
현대자동차의 2분기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였던 2조9,940억원을 밑돌았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2분기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이유는 생산 차질에 따른 판매 감소입니다.
올해 2분기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도매 판매량은 97만1,000대로 추산됩니다.
전년 대비 6% 이상 감소한 수치입니다. 특히 지난 3월 대전 소재의 부품사 화재로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내수 판매가 크게 줄었습니다.
해외에서는 터키 공장의 전기차(EV) 생산 라인 공사로 유럽 생산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앵커>
환율도 이번 실적에 양면적으로 작용했다고요?
<기자>
현대차는 미국에서 차를 팔 때 10년, 10만 마일 수준의 보증을 제공합니다.
그래서 회계상 앞으로 들어갈 수리비를 미리 부채로 쌓아두는데요. 이걸 판매보증충당부채라고 합니다.
이 부채는 달러로 나갈 돈입니다. 분기가 끝날 때마다 분기 말 환율로 환산해야 하고요.
문제는 6월 말 원달러 환율이 1,549원까지 뛰었습니다. 똑같은 부채지만 원화로 갚아야 할 금액이 불어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분석합니다.

흔히 '환율이 오르면 자동차 회사는 좋다'고 보지만 반만 맞는 얘기였습니다.
분기 내내 오른 환율은 수출 대금을 불렸지만 6월 말 하루의 높은 환율이 부채를 키웠습니다.
미국 관세 부담도 여전합니다. 현대차의 분기 관세 비용은 1조원 안팎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앞으로가 문제인데요. 하반기 전망은 어떻게 봐야 합니까?
<기자>
시장에서는 2분기를 실적의 바닥으로 보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은 3분기면 풀리기 때문입니다.
국내 부품사 화재는 6월에 정상화됐습니다. 터키 공장도 8월부터 아이오닉3를 현지 생산합니다.
판매보증비도 환율만 더 뛰지 않으면 3분기에는 사라집니다. 미국 관세 역시 지난해 2분기부터 이미 실적에 반영돼 왔습니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신차 효과까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3분기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90을 시작으로,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 투싼까지 주력 라인업이 대기 중입니다.
특히 이들 신차는 비싸고 마진이 좋은 차종입니다. 팔수록 전체 수익성이 올라갑니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페이스카 공개,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도 예정돼 로봇, 자율주행 등 신사업 기대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다만 임금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은 변수입니다. 장기화할 경우 판매 회복 시나리오 자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컨퍼런스콜에서 현대차가 연간 실적 목표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2분기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라 바닥을 확인하는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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