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건스탠리가 올해 하반기 글로벌 증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투자 전략 리포트를 통해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성장세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모건스탠리가 제시한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를 살펴보면, 최근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은 시장 전망치를 연달아 뛰어넘으며 기준선인 0선 위에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예상보다 강한 경제가 기업들의 실적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독주' 끝나나… 경기민감주 및 중소형주로의 상승 확산 시그널
지난 2025년 미 증시는 테크주만 홀로 기준선 위에서 우상향하고 경기민감주와 방어주는 바닥권에 머무는 전형적인 ‘빅테크 독주’의 양극화 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분위기가 반전됐다. 테크주가 여전히 12%가 넘는 상승률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보라색으로 대변되는 경기민감주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며 상승세에 동참하고 있다. 경제 회복의 온기가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는 신호다. 특히 모건스탠리는 향후 미국 중소형주가 대형주를 뛰어넘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최근 U자형으로 방향을 틀며 본격적인 실적 개선 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역사적 저평가 영역의 중소형주…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가격 측면에서도 중소형주의 매력은 두드러진다.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밸류에이션은 최근 0.8 부근의 바닥권에 머물러 있다. 이는 과거 닷컴버블 당시의 저점과 비교될 만한 수준으로, 지난 30년 역사상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가장 저렴하게 평가되어 있는 상태임을 보여준다. 지독했던 실적 둔화기를 통과한 중소형주가 매력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하반기 증시의 새로운 주역이 될 수 있다는 근거다.
강한 성장 속 끈적한 물가… 연준 금리 인하 경로 고심 깊어질 듯
다만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망치는 최근 들어 오히려 우상향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만큼 물가 역시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미·이란 간의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한 이후 시장의 성장 전망치가 일부 조정되기도 했으나, 미국 경제는 여전히 2%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무너지지 않는 복원력을 보여줬다. 결국 견고한 성장과 끈적한 물가 지표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쉽게 내리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 예정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FOMC 정례회의 결과가 하반기 증시 향방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외신 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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