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나만 물려" 인간 모기 자석인 줄 알았더니...의외의 결과

입력 2026-08-10 08:50   수정 2026-08-10 09:29



모기도 종에 따라 '취향'이 달라 모든 모기에게 공통으로 매력적인 '모기 자석' 같은 사람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인 119명을 대상으로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등 질병 매개 모기 3종이 어떤 사람에게 얼마나 끌리는지 조사하는 실험에서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FIU) 연구팀이 10일 과학 저널 i사이언스(iScience)에서 밝혔다.

연구팀은 같은 사람이라도 모기 종에 따라 끌리는 정도가 다르고, 체취와 피부 미생물이 이런 차이와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 빨간집모기(Culex quinquefasciatus) 등 3종이 실험에 사용됐다.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뎅기·지카·황열을 일으키는 플라비바이러스를, 빨간집모기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모기는 이산화탄소(CO₂), 체취, 시각적 단서, 습도, 열 등 여러 감각 정보에 따라 흡혈할 숙주를 찾는다.

그러나 사람의 체취는 1천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매우 다양한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특성이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성 61명과 여성 58명을 대상으로 낮에 흡혈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밤에 흡혈하는 빨간집모기가 각각 어떤 사람에게 얼마나 끌리는지 측정했다.

그 결과 세 모기 종 중에서 어느 한 종에서 유인도가 높은 사람은 있었지만, 세 종 모두에서 유인도가 높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같은 사람에게 끌리는 경향이 비슷했지만, 그 정도는 약했다. 반면 이집트숲모기와 빨간집모기, 흰줄숲모기와 빨간집모기 사이에는 사람별 유인도에 연관성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모기 종마다 선호하는 사람 집단이 다르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각 종이 사람을 찾을 때 서로 다른 화학적 단서를 이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피부에 사는 미생물은 땀과 피지 등의 성분을 변화시켜 휘발성 화합물을 만들기에 사람마다 다른 체취를 갖게 된다.

실제로 119명의 피부 미생물군을 분석한 결과, 246개의 세균 분류군이 확인됐다. 모든 참가자에게 공통으로 존재한 것은 한 종뿐이었다. 또 모기 종마다 유인도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은 서로 다른 세균 분류군을 많이 가졌다.

성별에 따른 차이는 이집트숲모기에서만 확인됐는데, 이집트숲모기의 유인율은 남성이 평균 91.5%, 여성이 87.4%로 남성이 4.1%포인트 높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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