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등 흐름을 이어가던 국내 금 가격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한 달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글로벌 국채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4분 기준 국내 금 시세(99.99_1kg)는 전 거래일보다 2.41% 내린 1g당 19만1천54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5일 19만800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금값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의 물가 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후퇴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 조정 기준 전월보다 0.1% 상승했고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보합을 기록했다. 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데 이어 PPI도 안정적인 수준을 나타내자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었다.
금은 은행 예금이나 채권처럼 이자가 나오지 않는 실물 자산이어서 통상 금리가 내리면 금 보유에 따른 기회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다.
이에 국내 금 가격은 지난달 25일 20만8천3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군이 이란에 추가 공습을 단행한 데 맞서 이란이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해 탄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가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간밤 국제 유가는 5% 안팎 급등해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채권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 부근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리도 상승해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3%를 기록했고, 영국의 30년물 금리는 1998년 이후, 독일 10년물 금리는 2011년 이후 각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 영향에 달러 인덱스도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9.741까지 오르며 10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