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號 고려아연, 핵심광물 선제투자로 '역대급 실적'

장슬기 기자

입력 2026-09-08 16:57  

지난해 연간 이어 상반기 최대 실적


고려아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최윤범 회장의 선제적인 투자와 경영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 흐름에 앞서 이미 지난 2024년 반도체 산업의 필수 소재에 대한 투자를 감행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12조4,450억원, 영업이익 약 1조3,330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고려아연은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액 16조5,879억원, 영업이익 1조2,319억원으로 모두 사상 최대를 달성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희귀금속(핵심광물)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이상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전략을 발표한 당시, 비철금속 시장에서는 아연 정광 가격 상승 등으로 고려아연의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었다.

고려아연이 2025년 사업계획을 수립하면서 아연과 연 등 기초금속뿐 아니라 은과 금 등 귀금속, 인듐·안티모니·비스무트 등 희소금속 생산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운 배경이다.

기초금속 시장의 업황은 시장의 예상대로 좋지 않았고, 실제 국내외 제련소들도 부진을 겪었다. 결국 고려아연의 유연한 경영전략이 빛을 발한 셈이다.

최근 수요 급증으로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주목받고 있는 구리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은 이미 선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2022년 미국 자원순환 사업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를 통해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폐전자제품에서 핵심광물이 함유된 중간재를 만드는 도시광산 기업이다.

당시 고려아연은 이그니오 등을 통해 미국 내에서 2차 원료를 확보하고, 이를 활용해 특히 구리 제련 역량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당시 최윤범 회장은 외신을 통해 "2028년까지 동 생산량을 5배 늘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페달포인트는 창립 후 지난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추가 증산을 밝힌 반도체황산도 선제적 투자의 대표적 사례다. 고려아연이 반도체황산 생산 라인 증설을 결정한 것은 반도체 수요 부진이 이어지던 2024년 8월이다.

그럼에도 고려아연은 반도체 산업의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고, 불황 이후를 대비해 기존 투자 계획을 이어갔다. 2030년까지 반도체황산 생산량을 50만톤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유지했다.

그 결과 고려아연은 현재 인공지능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고객사의 주문량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래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미국 테네시주 통합 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 제련소에서 아연과 연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정부가 투자자로 직접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고려아연이 축적해 온 핵심광물 회수 역량을 높게 평가하는 동시에 고려아연을 단순한 제련소 운영사가 아니라 경제안보 차원의 파트너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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