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뷰티 그룹 로레알이 명품 패션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를 제치고 파리증시의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면서 불황기에 나타난다는 '립스틱 효과'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로레알 시가총액은 2천30억유로(약 319조1천억원)로, LVMH 2천10억유로(약 316조원)를 넘어섰다고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명품 기업이 아닌 상장사가 파리증시에서 종가 기준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실적 둔화를 겪어 왔다. 중국 경제 둔화와 중동 정세 악화,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자 불만 등이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로레알 주가는 5% 오른 반면 LVMH 주가는 35% 넘게 하락했다.
로레알의 상승세는 '립스틱 효과'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립스틱 효과는 경기가 좋지 않을 때 가방이나 신발, 옷 등 고가의 명품 대신 립스틱과 같이 작은 제품을 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로레알은 명품부터 일반 화장품까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닉 앤더슨 베렌베르크 분석가는 "사람들이 고가의 명품을 살 여유가 없어지면 기분 전환을 위해 립스틱 같은 작은 물건을 대신 사는 걸 즐긴다"며 "유럽 전역에 증세와 인플레이션, 인공지능(AI) 일자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LVMH는 한때 유럽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까지 올랐지만, 이날 추가 주가 하락으로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유럽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에도 들지 못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주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세계 최고 자산가 '톱 10'에서 밀려났다. 포브스의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서도 아르노 회장은 유럽 최고 부자 지위를 패션업체 자라 창업자 아만시오 오르테가에게 내줬다.
스테판 바우크네히트 DWS 주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명품이 현저히 개선될 가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로레알이 파리증시 시총 1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관련뉴스







